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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로 떠나는 레트로 여행

    흥디자인 흥디자인 2019.10.09

    카테고리

    한국, 강원, 예술/문화

    원도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대부분 자연을 즐기러 간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도에서는 청정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산과 바다 모두 매력적인 강원도에서 특히 속초는 강릉에 이어 강원도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속초에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을 들여 속초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과 고향이 속초인 사람들이 돌아와 새로운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오랜 전통을 가진 옛 건물들을 활용해 박물관, 서점, 카페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과거의 아련한 역사와 더불어 현재의 생동감 넘치는 감각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강릉이 '커피'로 유명하듯이, 이제 속초는 '문화'와 '레트로' 공간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속초에서 꼭 가야 할 문화 공간들을 소개한다.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된 할아버지의 작업 공간
    1. 칠성 조선소

    P20190830_163329975_2EC0C8FC-89BE-4653-9D08-AA4E4E58025C_43407374.jpg:: 옛 모습이 남아있는 칠성 조선소. 이곳의 유명한 포토존이다.

    P20190830_162925686_CC26A0D0-C296-42B9-9936-989E6A6072DC_90698582.jpg:: 칠성 조선소에서는 박물관 외에도 직접 배를 제작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의 실향민 최칠봉씨가 세운 '칠성 조선소'는 1952년부터 운영되어 오고 있다. 현재 칠성 조선소는 속초에 남은 2곳의 조선소 중 하나로, 이제는 주로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할아버지가 개업한 조선소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최윤성 대표는 커스텀 카누 및 카약 브랜드 '와이크래프트보츠'를 세워 3대째 조선소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칠성 조선소의 과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선소 내에 박물관을 세워 가업의 역사를 기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속초에서 평생 나무배를 만들어온 양태인, 전용원 배 목수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 인터뷰집 '나는 속초의 배 목수입니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칠성 조선소의 분위기를 돋보이게 해주는 글씨들은 최윤성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쓴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뱃머리의 글씨를 손으로 썼기 때문에 조선소마다 글씨가 달랐다고. 이에 칠성 조선소는 산돌과 협업하여 '칠성조선체'를 선보였다.

    P20190830_170023919_27FC0E4D-3968-4DCE-8BFE-BCF08AD0838B_19112058.jpg:: 내부에는 1952년부터 2017년까지의 이곳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P20190830_163012298_97A9E1CB-5B7C-44F7-A310-6E6C39697529_68825076.jpg::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조선소 앞 청초호의 모습

    대학 졸업 이후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가업을 잇는 최윤성 대표가 굳이 속초의 과거를 수집해 이를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이유는, 속초의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 그 흔적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칠성 조선소에서는 배를 놓았던 공간에서부터, 조선소의 옛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 및 현재 배를 만드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조선소 내 카페에 앉아 과거와 현재가 마주하는 풍경을 구경하는 경험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INFO.  칠성 조선소 

     

     

    3대째 이어가는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동네 서점
    2. 동아서점

    P20190830_173032819_B5E32112-382F-48BC-A25D-C0B1A55F928D_43820467.jpg:: 동아서점은 1956년부터 자리를 지키는 동네 서점

    칠성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3대째 운영되고 있는 동아서점은 속초에 북스테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들르는 '성지'이기도 하다. 동네 서점이 속초에서 꼭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히는 곳이 되기까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김영건 대표의 힘이 크다. 할아버지가 세우고 아버지가 이어온 서점이었지만, 폐업 직전에 전화 한 통으로 물려받은 그는 서점을 살리기 위해 색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기존의 서점들이 도매상에서 책을 받아 분야별로 진열하는 방식 대신, 동아서점은 직접 책을 선별해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서점 붐이 불면서,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추천하고 진열하는 방식은 흔해졌지만 동아서점이 더 특별한 이유는 대화하듯 추천해주는 추천란의 글과 공간의 소박함 때문이다. 1층 밖에 없지만, 이 안에서는 책을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넘친다.

    P20190830_173247154_C6EAE132-1444-42A2-8D63-71BEC177574F_33623426.jpg:: 서점의 따스한 풍경은 이곳을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P20190830_173445877_8D24A8B6-CC79-42EC-A716-14BB6FC7F883_31321322.jpg:: 속초와 강원도를 주제로 한 책 코너를 추천한다. 의외로 다양한 책들이 눈길을 끈다.

    동아서점에서 꼭 봐야 하는 추천 코너는 '속초'를 주제로 한 책을 모아놓은 곳이다. 의외로 속초라는 지역을 주제로 한 책이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이 다른 지역의 서점들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책마다 슬며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추천 메모가 있어 책에 대한 흥미를 당긴다.

    또한 동아서점의 모든 것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김용건 대표가 펴낸 '당신에게 말을 건다 - 동아서점 이야기'라는 책도 추천한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않아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서적들이 함께 하는 동아서점. 60년이 넘은 이 나이 지긋한 서점이 마치 고향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연상케한다. 

     INFO.  동아서점 

     

     

    서점과 문화공간이 하나로
    3. 문우당서림

    P20190830_171007960_FCC2C396-53F4-4550-9C21-A982ADE469B1_30501600.jpg:: 문우당서림은 건물 자체로도 눈길을 끌게 만드는 서점이다.

    동아서점과 함께 속초 서점을 대표하고 있는 문우당서림은 세련된 건물이 먼저 눈길을 끈다. 1984년 5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출발했던 서점은 이제 250평의 2층 규모의 종합 서점으로 성장했다. 이곳은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시와 음악 감상회, 무료 강의가 열리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문우당서림을 들어서면, 먼저 이곳에 대한 감상을 적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의 벽면엔 238권의 책에서 발췌한 문구들이 붙어 있어 공간 곳곳을 '읽게' 만든다.

    P20190830_172625400_9B4814CC-52C2-48EC-A730-114216B97F1A_27262262.jpg::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에 진열되어 있는 글들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P20190830_172527845_D2174CE4-91B2-4469-8B78-BC506B473BA0_48458174.jpg:: 손글씨로 적어놓은 추천글 때문에 모든 책들을 주의 깊게 보게 된다.

    1층에는 기존 서점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책이 배열되어 있지만, 이곳의 진짜배기는 2층에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에서부터 인디 출판사에서 낸 책들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점 자체가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꾸며져 있어 들르기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행복한 공간이다.

    서점 곳곳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이곳을 즐길 수 있다. 동아서점은 속초에 오래 머문듯한 주인장이 친근하게 다가서는 느낌이라면, 문우당서림은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사랑방 같은 분위기가 넘친다. 속초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의 흐름과 더불어 신선한 테마의 책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꼭 문우당서림을 찾도록 하자.

     INFO.  문우당서림 

     

     

    레트로한 감성 찻집으로 변신한 옛 제재소
    4. 비단우유차

    P20190831_122536464_57B1AD5F-BE35-4F89-8AE4-BFBD72E1E7E1_51531473.jpg:: 영업이 시작되면 문 앞에 나무로 된 간판이 놓인다. 평일에는 오후 3시면 영업이 종료되므로 서둘러서 가시길.

    밀크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은 곳이 바로 '비단우유차'이다. 독특한 상호와 더불어 이곳의 분위기는 다른 곳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보통의 밀크티가 홍차를 우려낸 후 우유를 넣는 것과 달리, 이곳의 밀크티는 찻잎과 우유를 함께 끓여 숙성하는 로열 밀크티라 더욱 진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제조과정에서 속초에서 난 농산물을 첨가하는 것도 비단우유차의 특징이다.

    오리지널 밀크티가 가장 유명하지만, 쑥, 인절미 밀크티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밀크티 외에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이곳의 모습이다. 비단우유차를 세우기 전, 이 건물은 오랫동안 제재소로 운영되어 왔다.

    비단우유차의 이민성 대표는 건물이 너무 낡아서 이를 허물려는 주인을 설득해 찻집으로 만들었다. 이후 비단우유차는 시간의 흐름 때문에 만들어진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더 찾는 곳이 되었다.

    P20190831_122848068_1781B0C1-7834-4F66-BF4B-E30C69CF8243_38489655.jpg:: 비단우유차에서 주문을 하려면 이곳을 꼭 들러야 한다. 주문서에 원하는 밀크티를 체크하고 종을 울려 직원을 호출하는 경험이 색다르다.

    P20190831_123035835_E16D574B-C2DF-43F0-BA5F-D8E80A2A5F79_48848431.jpg:: 독특하고 예쁜 패키지도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매력 중 하나이다.

    공간의 분위기와 밀크티의 맛과 더불어 패키지와 주문 방법도 이곳을 찾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입구에서 원하는 밀크티를 주문표에 체크한 후, 입장료를 내듯 주문표를 내밀면 밀크티를 내어주는 것이다.

    여기에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유리병과 병따개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차 한 잔으로 잠시 80년 대 여행을 떠나고픈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INFO.  비단우유차 

    흥디자인

    자연과 여행을 좋아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미술과 디자인을 테마로 여행을 떠나며,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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