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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의 시장에 진짜 라오스가 있다

    민양 민양 2019.11.05

    5575_(10)_22523166.jpg: 루앙프라방 야시장

    여행 좀 다녀봤다면,
    라오스 매력에 대해 모를 리 없다. 

    여행의 기점이 되는 수도 비엔티안에서 시작해 고즈넉하고 한적한 풍경의 루앙프라방, 개구쟁이 같은 방비엥까지. 3박 5일간 머무르며 좋지 않았던 시간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이 남는 것이 있다면, 메콩 강변의 붉은 노을과 함께 시작되는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이다. 현란한 패턴의 옷과 눈이 멀 것 같은 강한 조명, 그 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라오스의 상인들이었다. 


    [1] 루앙프라방 야시장
    -  천막 아래 펼쳐진 또 다른 라오스 - 


    루앙프라방 야시장은 푸시 산의 일몰과 함께 시작된다. 보통 오후 5시부터 메인 도로의 차량이 통제되며, 그와 동시에 도로 위로 좌판이 펼쳐진다. 야시장은 10시까지 운영되지만 노점에 따라 운영시간은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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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궁박물관 아래로 형성된 루앙프라방 야시장

    왕궁박물관과 푸시산 사이 도로에 천막이 하나 둘씩 생긴다. 많은 야시장을 가보았지만 이곳 만큼 재미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쇼핑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도 싸고 괜찮은 물건들 때문에 지갑이 탈탈 털릴까봐 괜히 긴장이 됐다. 누가 나를 말려줘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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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몰 명소로 소문난 푸시 산에서 노을을 구경하고 내려오니 비로소 야시장이 완성되어 있었다. 산을 오르기 전에 봤던 그 도로는 간데 없이 원래 있었던 것마냥 사람 많은 시장통,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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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민족들이 직접 만든 소품, 그림 등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어 눈과 열리는 지갑이 즐거워진다. 단지 필요 없는 것들도 모두 쇼핑리스트에 넣어버릴 것 같아서 나를 다스리며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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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에서 핫핫 쇼핑리스트로 알려진 라탄백. 인도네시아 발리를 갔을 때는 금액대가 생각보다 높았고,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을 갔을 때는 시간이 없었고, 라오스에서만큼은 꼭 구매를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번에도 나와는 인연이 없다. 너는 언제 내 손에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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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친환경 제품 사용을 권장하면서 핫하게 떠오르는 나무 빨대. 선물용으로도 구입하기에 좋아서 망설였지만 일단 내가 생각해 놓은 제품들을 구입하는 게 먼저라면서 뒤로 미루었다.

    미루다 보니 다음 여행까지 미루어져버렸으니, 이번엔 어디로 떠나서 구입을 해야 한단 말인가. 쇼핑을 잘 하지 않는 필자이다 보니 망설임은 필수, 후회는 덤. 다음엔 쇼핑을 미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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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몇 년 전 루앙프라방 여행을 하며 탐냈던 제품을 이번에는 꼭 구입하고 오겠다고 두 손을 불끈 쥐며 다짐했는데, 이번에도 이녀석은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흥정만 몇 번을 했는데 끝내 다른 가방에 정신이 팔려 끝내 외면하고야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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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마음 한가득 뿌듯함이 생겼다. 일행 모두가 부러워한 노트북 가방을 구입한 것! 대화를 나누지 않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시크하게 흥정을 하는 게 내 스타일인데, 역시나 그 방법이 통했는지 나름 만족스러운 금액대로 구입을 할 수 있었다.

    하나 더 구입해올 걸 후회하게 만드는 추천 쇼핑 리스트. 탐난다면 바로 그때 구입을 해야 하는 가방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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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75_(12)_76300009.jpg: 코코넛 빵

    시장에서 먹거리를 빼면 말이 되겠는가. 생과일주스, 국수, 빵 등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코코넛 빵! 한 입 먹으면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가 그 자리에서 애교를 나오게 한다. 잘못된 애교는 옆 사람의 표정을 찡그리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필자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온 거리를 가득 채운 야시장도 아닌데 뭐 그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멈췄으면 싶은 순간이야 많지만, 여행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른다지만, 이곳에서의 시간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100m를 미끄러지는 속도와 같았다. 다행히 내 지갑에 남아있는 약간의 돈은 사수했으니 다행인 건가. 

     


    [2] 방비엥 야시장
    - 소박하고도 익숙한 야시장 - 



    5575_(23)_49341305.jpg: 방비엥 야시장

    루앙프라방에 비하면 다소 소소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방비엥의 야시장. 익히 소문으로 들었지만 역시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소박한 느낌이 풍기는 이곳은 주로 옷과 신발, 소품 위주로 노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직선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가면 약 5분 정도 걸리려나. 루앙프라방 야시장보다는 저렴한 편이지만 역시나 흥정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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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 전후로 끝나지만 가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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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해도 라오스스러운 앞치마. 어차피 촌스러울 거라면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필자는 이 앞치마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유치하고 정신없어서 귀엽지만 뭔가 조금 덜 촌스러워서 애매한 탓에 구입을 망설였다.

    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생각해보려 했는데 워낙 짧은 구간인 탓에 고민의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고, 나는 이미 시장 입구로 돌아왔으니 구입은 패스하는 걸로. 어우. 지금 보니 정말 정신없는 앞치마였네. 매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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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앙프라방 시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가방. 단정하니 마음에 들었다. 내 쇼핑에는 선택되지 못했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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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끝엔 먹거리를 파는 곳들이 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과 다르게 복잡하지 않고 여유 넘치는 분위기. 잠시 앉아서 군것질을 할까 했지만 핫한 장소로 이동할 예정이었기에 급하게 발길을 돌렸다.

    방비엥에서의 시간은 어찌나 빠른지. 쉴 새 없이 말하는 내가 감기에 걸려서 잠시 조용해진 것처럼, 쉴 틈 없고 정신없이 즐길 거리가 많은 방비엥에 잠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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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앙프라방 모닝마켓
    해외여행을 떠나면 시장 구경은 빼놓지 않는 코스가 된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질수록 상업적으로 변모해버리는 여행지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시장이라고 생각하니까.그들 삶의 손길이 오가고, 여행자들의 눈길이 오가고,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 숨 쉬는 공기가 이야기로 전해지는 공간. 라오스의 시장에 진짜 라오스가 있다. 

    단, 시장 구경을 하는 동안 주의해야 할 것! 소매치기가 많으니 소지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방은 최대한 앞으로 메고, 휴대폰을 수시로 꺼내보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라오스 야시장에서 흥정은 필수! 상인이 제시한 금액의 반 정도 되는 액수보다 조금 높여 흥정을 시작하면 알맞은 금액까지 흥정할 수 있다. 필자는 대화보다는 계산기로만 흥정하는 타입이다.

    DSC01189_19615712.jpg: 방비엥 보트 투어 중.

    라오스는 그 어떤 감정 소모가 필요가 없는, 그러니까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다. 적어도 나에겐 상처 가득한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곳이 라오스였다. 눈 감고 심호흡 한번 내 뱉으면 온 세상 걱정이 함께 흘러 사라지는 곳. 

    걱정을 내려놓고 싶은 이, 삶의 무게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버거운 이, 정신없이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이, 날씨가 좋든 좋지 않든 자연 속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책 제목을 빌어 한 마디 남겨본다.  "여행을 사랑한다면 라오스를 가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민양

    여행할 때만큼은 감성이 게으른 여행자. 여행이라는 '선'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누군가 내 사진과 글을 통해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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