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행이 요즘 국내 인기 여행지로 뜨겁다. SNS에서는 너도나도 포항 여행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후 구룡포는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주말은 포토 스폿 앞에서 줄을 서기까지 한다. 이렇게 핫한 포항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하는 방법,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음식이다. 포항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현지인이 추천한 믿을만한 맛집을 소개한다. 

물회는 역시 포항! 매년 한 번 씩 꼭 찾게 되는
 1  임곡횟집

나도 5년째, 매년 한 번씩 꼭 가는 포항 맛집. 서울에서 포항까지 자주 가기 어려워 일 년에 한 번으로 만족해야 한다. 신기하게도 때가 되면 생각 나는 게 포항 물회. 다른 지역에서도 물회를 먹어보았지만, 물회는 역시 포항이다. 재료와 살얼음 동동 떠 있는 육수가 절대 비율로 맞춰진 곳.

자연산 물회라 더 유명하다. 현지인들이 찾아가는 맛집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하지 않지만 여름이면 식당 안이 꽉꽉 차 있다. 최근 친구에게도 이곳을 추천해줬는데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역시! 물회를 시키면 소면과 밥, 매운탕, 생선구이, 밑반찬까지 한상 가득 나와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가끔씩 반찬맛이 아쉬울 때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물회의 맛은 늘 변함이 없으니 믿고 간다.

물회를 맛있게 먹는 법! 그릇 안에 물회 고추장 소스만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맛있지만, 살얼음 육수를 넣고 소면 하나를 넣어 먹으면 완전 별미. 육수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고 개운한 게 매력 포인트.

:: 물회 정식 한상

현지인도 인정하는 빵집
 2  한스드림 베이커리

지역마다 유명한 빵집을 방문하는 게 국내 여행 코스가 되었다. 전국 5대 빵집 리스트 안에는 들지 않지만, 포항에서 유명한 빵집인 한스드림 베이커리. 포항 동생에게 물어봤더니 "거기 유명하죠!"라는 말에 신뢰도가 상승했다. 현지인도 유명하다고 인정하는 빵집은 어떨까. 한스드림 베이커리 베스트 메뉴는 마늘 바게트.

:: 한스드림 베이커리

:: 종류가 다양해다.

::넉넉하게 준비된 시식빵

프랑스 제빵 대회에서 우승한 한스드림 베이커리. 들어가 보면 푸근한 빵집 스타일이다. 충분히 맛보고 고르라고 친절한 직원분이 시식 빵을 넉넉하게 잘라주셨다. 대회 우승보다 친절함에 감동.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더 반가워해주시며 빵 하나하나 소개해주셔서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아무리 잘 되는 맛집도 박한 심성은 맛집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곳은 상냥함으로 가치를 높이던 곳.

나는 마늘빵 마니아다. 유명한 마늘빵 맛집은 꼭 가보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마늘 바게트는 최고 베스트는 아니다. 마늘 버터가 더 촉촉하게 빵에 녹아있었다면 좋았을 뻔. 하지만 남편은 "여기 마늘빵 맛있네!"라고 말했으니 맛집은 확실히 개인의 취향. 다만 마늘빵보다 이 집의 베스트는 베이글이다. 부드러운 빵 속에 부드럽고 진한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있다. 이건 정말 인정!

정성가득 수제 돈가스
 3  맘모스

'포항에 가서 웬 돈가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돈가스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겉으로 보기에도 특별함은 없었다. 하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은 달라도 다르더라. 가장 맛있다는 고구마 치즈 돈가스는 얇게 편 고기 안에 고구마 무스와 치즈가 듬뿍 들어갔다. 그 위에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던 이 집만의 돈가스 소스로 마무리. 삼박자가 고루 맞다.

직접 하나하나 수제로 만드느라 손님이 늘어도 고민이라던 사장님의 말 한마디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내년에 다시 포항에 가면 꼭 먹고 와야 할 맛집이 하나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