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트렌스젠더, 그녀들의 뜨거운 도발

판타스틱 어메이징 쇼쇼쇼!

필리핀 세부의 뜨거운 태양이 서서히 질 무렵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 작은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필리핀 관광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인

 '어메이징쇼(Amazing Show Philippines)'를 보기 위해서였죠!

자리에 앉기도 전인데 테이블 위에는 시키지도 않은

산미구엘 맥주와 과자 안주들이 푸짐하게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먹거리들이 무제한 무료라는 사실~ 얏-호!)

자, 그렇게 푸짐한 술과 안주에 기뻐하던 중,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대의 막이 오르고,

그 뜨거운 열기에 객석의 관중들은 곧 후끈 달아오릅니다!

귀에 익은 신나는 팝송부터 세계 어딜 가나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원더걸스의 '노바디' 그리고 일본인을 위한 J-pop까지!

신나는 음악과 멋진 춤이 어우러진 환상의 무대가 펼쳐졌지요!

다소 좁고 허름하다 느꼈던 공연장은 오히려 관객과 배우의 거리를 좁혀주어

더욱 더 흥을 돋궈주었고 그 덕분인지 겨우 공연시작 5분만에 어깨가 들썩~ 들썩~♬

뜨겁게 달아오른 그들에게 무대는 비좁을 수 밖에 없을 터!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무대를 벗어나 객석 한가운데로 성큼 성큼 걸어나와서는

지칠 줄 모르고 신나게 춤을 추던 그녀... 아니 그.. 아니 그녀들!

그런데 하필 그녀들이 선 곳이 제 코 앞이더라는 거...! 두둥~

고작 1m 남짓 떨어진 거리에 서서 열정적인 춤을 선보이는 그녀들 덕분에

민망...했으리라 생각하신다면 오산!

쭉쭉 빵빵 미녀들의 몸짓에 저 이날 제대로 눈 호강했습니다 ㅋㅋㅋ

(신랑하고 자리 안 바꿨음 부부싸움 날 뻔 했어요! '아주 좋아 죽더라' 이러면서요~)

객석으로 뚜벅 뚜벅 걸어가

대뜸 손을 내밀고 댄스 신청을 하기도 합니다.

트렌스젠더에게 댄스 신청 받았다고 민망해하실 필요 없어요.

이렇게 덥석 무릎 위에 걸터앉아 볼에 쪽♥ 하고 키스하는 것보단 훨씬 낫잖아요! 

하긴 얼굴과 몸매만큼은 100% 여성인 그녀들의 대시가

마냥 싫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네요~ㅎㅎ

하지만 이... 이..여자... 아니 이 남자.. 만큼은...!!!

(꺄-악!! 나도 싫어!!)

즉흥적으로 사람을 지목해 댄스 신청을 하고,

무릎에 앉고, 키스를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모든 것은 입장 순서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

공연장 입장 시에 차량마다 번호표를 나눠주는데

이 번호표가 바로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랍니다.

만약 1번 번호표를 받으셨다면....

처음으로 공연장 입장한다고 마냥 좋아하실 일은 아닐 거에요.

1번 번호표를 받으신 '당신'이 바로

저 무대 위에 올라서야할 그 주인공이니까요 ㅋㅋㅋㅋ

비록 출생 당시의 성별은 남성이었을지라도

지금은 누가 봐도 아리따운 여자 배우들만 무대 한 가득이니

신부님들~ 왠지 손해 보는 것 같다고요?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하실 신부님들을 위해

초절정 꽃미남 배우도(과장 조금 붙여서;;) 이 공연에 빠질 수 없지 않겠어요?

두터운 화장발이 이 남자의 피부색 콤플렉스를 짐작케하긴 하지만 어쨌든 봐줄만 했어요ㅎㅎ

물론 봐줄만한 남자 배우는 이 분 딱 한명 뿐이었지만요 ^^;

관객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댄스 타임과 재미난 게임도

'아주 잠깐이지만' 즐기실 수 있어요!

이날 무대에 올라와 미녀와 함께 춤을 춘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요 꼬맹이였다죠~

아이에겐 그저 예쁜 누나로만 보일테니 예쁜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겠죠? 흠흠!

어쨌든 저처럼 코앞에서 미녀들의 춤사위를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일찌감치 공연장을 찾아 한자리수 번호표를 받는 건 필수겠죠?

공연장 입구에서 자리 잘 지키고 계시다가

번호가 호명되면 총알같이 공연장으로 입장하셔서

좋은 자리를 찜하세요~ ^-^ 

2011 CE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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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원 : 하나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