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 후기!

    하늬바람 하늬바람 2012.04.24

     

     

    미국 보스턴(Boston)에서 매년 4월마다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라톤 경주대회를 아시나요?

     

    런던 마라톤, 로테르담 마라톤, 뉴욕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로도 유명한 대회이기도 하죠.

     

    그 명성 자자한 대회는 바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

    미국에서 보스턴 바로 옆에 살면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겠다 싶어,

    숨쉬기 운동도 제대로 안 하던 제가 과감히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마라톤 좋아하는 신랑의 꼬임에 넘어간 것도 있고요~^^)

     

    사실 참가 신청은 1월 초 정도에 했는데,

     마냥 아마추어로만 볼 수 없는 이들이 참가하는 '하프 마라톤'의 경우는

    이미 첫날 접수 후 몇 시간 만에 마감이 되었더라고요~

    (반면 제가 참여한 5km 코스는 자리가 좀 있어서 당장 신청해보았어요!) 

     

      

     

     

     

     

    그리고 어느새 D-day! 

     마라톤은 오전 8시에 시작입니다.

     

    오전 7시까지는 현장에 도착해 가볍게 몸도 좀 풀고,

    번호표 등 사전에 체크해야 할 물건들도 있어서,

    새벽 5시쯤 일어나 부리나케 집을 나섰습니다!

     

    에구~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이 새벽부터 난리인지 후회막급이었습니다만,

    오직 새들의 지저귐만 들리던 이른 아침 보스턴을 걷는 기분도 꽤 상쾌하더라고요!

     

    신랑과 함께 도착하자마자 자원봉사자들이 기다리는 부스로 향했어요~

    집에서 챙겨온 교환증을 내고 옷이랑 번호표를 받아들고나니 이제 좀 실감이 납니다! 

     

     

     

     

     

     

     

    다른 참가자들도 하나 둘 속속 모여들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긴장을 푸는 모습입니다.

    벌써 다들 친해졌는지 대기실에선 조잘조잘 대화의 꽃이~^^

     

     

      

     

     

      

    짜잔~ 저도 당당히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이 번호표 안에 칩이 있어서 개인 기록을 정확히 잴 수 있다고 해요.

     

     

     

     

     

     

     

    유니폼은 노란색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1인당 참가비가 70달러 정도 했는데,

     

    각종 간식에, 칩이 장착된 번호표에, 이렇게 귀여운 유니폼까지 주는군요~

    거기에 완주하면 메달까지 받을 수 있으니 70불이 아깝지 않겠어요! ^^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흐르고,

    출발 지점인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참가자들의 나이대와 인종도 꽤 다양했는데,

    서로 다른 이들이 한 데 뭉쳐 스포츠로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저희 부부도 인파에 섞여 워밍업을 하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방송국 카메라도 우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네요!

     

    물론 우리같은 민간인을 찍는 건 아닐테고 (^^;)

    정식 선수들을 촬영하려는 것이겠죠~ㅎㅎ

     

     

     

     

     

     

    그나저나 뛰기 전인데도 긴장해서 그런지 목이 마르네요~

    우리 집에서도 즐겨 마시고 있는 poland spring 생수가 눈에 띄었어요!

     

    이 회사에서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협찬한다더니,

    출발 지점 외에도 5km 코스를 달리는 중 두 곳 정도에

    이 익숙한 물통이 놓여있더라고요.

     

     

     

     

     

     

    이 와중에 일본에서 온 사람들은 출발 전부터 독특한 분장을 하고

    당췌 알 수 없는 퍼포먼스 중~ ㅎㅎ

     

     

     

     

     

     

     

     

     

     

       

    그리고 웃고 떠드는 사이 출발 시각은 성큼 다가오고~

    15분 여 남았을 때부터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니 아래 사진처럼

    미리 선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기 시작했고요,

    그때부터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합니다.

     

    사실 마라톤 참가신청을 할 때만 해도 '그냥 힘들면 걷지 뭐~' 하는

    태평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양옆의 사람들이 열심히 뛸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제 안에 숨어있던 승부욕이 불끈불끈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장애인용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활기가 넘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봐야겠죠!

     

     

     

     

     

    이제 진짜 시작을 앞두고 개회식이 시작됩니다!

    보스턴 시장이 직접 나와 개회를 선언하고,

     

    목청좋은 흑인 가수가 나와서 노래도 부르는데

    반주가 없는데도 어찌나 잘부르던지~ 흥이 절로 나더라고요!

     

    하지만 출발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라톤 초보자의 긴장감은

    두근두근 점점 배가 되어가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덜 처져 보겠다며

    최대한 앞쪽 라인으로 가서 섭니다!

     

     

     

     

     

     

    사실 출발선에 서니 겁이 좀 나더라고요~

    우리 커플 빼면 다들 기록을 경신하고자

     대회에 참가한 이들 같았거든요.

     

    괜히 제대로 속도를 못 내면

    초반에 사람들에게 깔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안 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옆에서 신랑도 총성이 울리면 무조건 처음엔 좀 빨리 뛰라고

    계속 주의를 줍니다~ 하기사 힘껏 뛰어야 안전하겠죠?ㅎㅎ

     

      

     

     

     

     

    드디어 출발!!! 이제 사진은 찍을 수 없겠죠.

    최대한 빨리 달리는데도 제 양 옆으로

    사람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나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달려나가는데,

    그 느낌이 아주 묘했어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분!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을까 놀라워하며, 

    저도 약 200미터 가량은 제법 빨리 달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1Km 좀 못가서 결국 힘들어 걷기 시작했어요.

    옆에 사람들은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뛰는데,

    터벅터벅 걷고 있으려니 영 민폐라 옆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걷는 사이에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분명 출발선에선 제 뒤에 있던 어마어마하게 많은 이들이

    벌써 저만치 달려나가 있네요~ㅎㅎ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도,

    뒤엔 여전히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 또 있었다는 거,,,!!!

     

     

     

     

     

      

    사람의 마음은 참 희안합니다.

    분명 힘들면 무리 안하고 걸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또 전부 뛰니까~

     

    조금 힘들어도 나도 뛰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나라고 못할 게 뭐가 있겠냐는 오기도 좀 생기고 말이죠~ㅎㅎ

     

    더욱 신기한 건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들이

    길가에서 응원하고 박수쳐주는데 그게 그렇게 큰 힘이 되더라고요!

     

    힘들어서 포기할까 싶을 때면 그 박수소리에 다시 힘을 얻고,

    걷다가도, 다시 뛰고 또 뛰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랄까요?ㅎㅎ

    처음 1km 지점에선 더이상 못 뛰고 숨이 차 죽을 것만 같았는데,

     오히려 3km 쯤 되니 느리긴해도 제 다리가 절로 뛰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어느새 꿈에 그리던 결승점!

     기록은 5Km 코스에 40분~

     

    평소 1시간 동안 산책하던 거리를

    40분만에 들어온 셈이네요~ㅎㅎ

     

    시간은 절반도 못 줄였는데 힘은 10배쯤 더 쓴 느낌!

    체력 안배를 잘 하며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마라톤이

    정말 어떤 운동보다도 어려운 종목이란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네요~

     

    흔히들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던데,

    아주 짧은 경험으로나마 이제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비록 뛰면서는 내가 뭘 위해 이 고생을 자처했나 싶기도 했지만,

    정말 창피함을 각오하고 무작정 덤빈 도전 덕에

    작지만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네 인생의 종착점도

    마라톤의 피니시 라인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느린 호흡으로

    한발 한발 오늘도 꾸준하게 전진하고 있을테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격려로 힘을 얻기도 하며,

    그렇게 희망의 완주를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닐런지요 (^^)

      

     

     

     

     

     

    아무튼 그렇게 저만의 작지만 의미있는 레이스를 마치니 

    가슴 한편이 뿌듯하고 찡하더라고요~!

     

    달리는 내내 쌓였던 갈증은

    시원한 스포츠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단번에 해소하고,

     

    빵, 후르츠, 에너지 바 등 달달한 음식들을 마구 섭취하며

    다시 한번 에너지 200% 충천 완료!

     

     

     

     

     

     

    그렇게 제 인생에 또 다른 잊지못할 추억을 추가한 날!

    저는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히 귀가했답니다~

     

    벌써부터 제 마음은 내년 마라톤 대회를 향해 있는데요,

    독자 여러분도 4월에 미동부를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꼭 한번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동이라곤 질색을 하던 저 역시 어느샌가 요가를 시작했고,

    일주일에 3~4번은 1시간씩 조깅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변화는 시작되었고, 이제는 습관이 되어가고 있으니,

     어쩌면 보스턴 마라톤은 허약해졌던 제 몸과 마음이

    다시 튼튼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지도 모르겠네요! ^^

     

     

       

     

     

     

     

     

     

     

     

    - 보스턴 마라톤 대회 공식 홈페이지 -

     

     

    http://www.baa.org

     

     

     

     

     

     

    - 에디터 추천 연관 여행기 -

     

     

    한번쯤 달려보고 싶은 코스, 베니스 국제마라톤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65318

     

     

     

     

     

     

     




    하늬바람

    사랑하는 것...좋아하는 것...이 많고 너무 잘 웃고 아주 눈물이 많은 많은 것들에 감동을 느끼고, 많은 것에 분노할 줄 아는 ... 그래서 배우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어리지 않고, 나이들지 않은 딱 좋은 나이 30대를 시작! [ 좋아하는 것 ] 열정,감사,참여,소신,행복 강아지... 이쁜 아이.. 사진 웃음 책.. 인터넷 문화 영화 뮤지컬 여행 맛있는 것 분홍색 [ 싫어하는 것 ] 편견 독선 담배 무신경

    같이 보기 좋은 글

    미국의 인기글

    하늬바람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