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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을 담은 JR 특급열차,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

    샘쟁이 샘쟁이 2013.09.23

    카테고리

    교통, 큐슈

     

    전설을 담은 JR 특급열차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

     

     

    일본에는 다양한 종류의 JR 특급열차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유명 관광지들을 오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소개해드린바 있는 홋카이도의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역시 이 특급열차 중 하나인데요. 일본 내에서도 특급열차의 인기는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운임도 상당히 비싼 편이며 자리를 맡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관련기사 :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야마 동물원으로!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05324

     

    하지만 JR레일패스 소지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운임이 얼마든 걱정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JR레일패스를 소지한 외국인이라면 좌석 예약만 미리 해두었다면 유효기간 동안 추가 비용 없이 자유롭게 이 특급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종류의 JR규슈 특급열차들

     

     

     

    지난 가을, 엄마와 함께 떠난 일본 규슈여행에서 이 중 가고시마와 이부스키를 잇는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 指宿のたまて箱)'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이 특급 열차는 '나가사키바나(長崎鼻)'의 전설인 '우라시마 타로(浦島太郎)'라는 용궁 전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열차랍니다.

     

     

    ※우라시마 타로(浦島太郎) 전설

     

     

    우라시마 타로(浦島太郎)의 전설이란, 그가 목숨을 구해주었던 거북이를 따라 용궁에 가서 신나게 놀다가 다시 육지로 돌아온 후, 오토히메사마(乙姫様/용궁공주)한테 받은 다마테바코(玉手箱)라는 상자를 열었더니, 자신이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어 있더라는 일본의 전래 동화입니다. 

     

     

     

    가고시마까지 왔는데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를 타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공항에 도착하기 무섭게 특급 열차 좌석부터 찜해둔 덕분에 저희 모녀는 느긋하게 특급 열차를 타고 이부스키로 향할 수 있었답니다. 

     

     

     

    가고시마 츄오역. 기다리던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서고 천천히 멈추어섭니다. 이어서 열차 문이 좌르륵 열렸는데 세상에나! 그 순간 마치 전설 속 주인공 '우라시마 타로'가 상자를 열었을 때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던 것처럼 열차 문이 열리면서 물안개가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

     

     

     

    놀란 것도 잠시, 아수라백작을 연상캐하는 독특한 외관과는 180도 다른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의 실내에 들어서자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용궁 공주가 우라시마 타로에게 전해준 작은 나무 상자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 열차 내부를 목재로 꾸민 것이라고 하는데요. 좌석 사이사이에 놓인 거북이와 용궁에 관한 책과 전설 속의 상자는 그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어 추억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를 대표하는 좌석은 바로 이 창가 좌석!

     

     

     

    가고시마현(鹿兒島縣)을 대표하는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를 정면으로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좌석으로 워낙에 인기가 좋아 서둘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 자리를 사수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는 고작 2량짜리 작은 열차이기 때문에 탑승객 수도 한정되어 있으니 만약 이 특급 열차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미리미리 좌석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사수했고 말고요! (^^)/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며 신나게 해안 철길을 달리던 그때, 간식이 가득 담긴 카트가 탈탈거리며 제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카트 안에는 제 흥미를 잡아끄는 상자가 담겨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전설 속 바로 그 상자였지요. 전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상자를 열어도 늙지 않는다는 것! 상자 속에는 무시무시한 저주(?) 대신에 달콤한 쿠키와 열차를 쏙 빼닮은 검은깨 푸딩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밖에도 열차 내에는 일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스탬프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자 & 피켓 등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의 흥을 돋궈 주고 있었지요. 

     

     

     

    그렇게 웃고 떠들며 달리다보니 어느덧 열차는 자그마한 이부스키역에 도착했습니다. 규슈는 물론이고 일본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관광 열차들은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특급 열차들로 운임료가 상당한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JR규슈레일패스 소지자라면 운임이 얼마든 사용 기간 동안 자유로이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만큼 그 혜택을 적극적으로 누려야겠습니다. 좌석을 미리 예약해두는 것 절대 잊지 마시고요!

     

    # JR규슈 레일패스 안내

    http://www.jrkyushu.co.jp/korean/railpass.html

     

     

     

     

     

    샘쟁이

    사진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여행을 하게 된 로맨틱 커플 여행가. 티스토리 여행블로거로서 '헬로뷰티플데이즈'라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http://hellobeautifuldays.com/) => "블로그라는 작은 공간에 저와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한 로맨틱한 커플 여행부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까지 5년여간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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