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 미술관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유후인에 샤갈 미술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겐 비교적 덜 알려져있지만, 일본내에서는 꽤나 유명인사인 야마시타 기요시(山下 清)의 꿈 미술관 또한 들러봄 직하다. 이 곳은 일종의 테마파크로, 미술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상점들도 함께 있다. 다소 유치한 외관 때문에 지나치기 쉽지만, 외관과 달리 내부에는 그의 작품 세계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그의 경우엔 원래부터 자폐 증세가 있었다고 하는 의견도 있고, 어릴 때는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크게 앓고 난 뒤 사람이 변했다(지능 저하)는 의견도 있으며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그 무엇도 정확하지는 않다. 확실한 것은 그가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사회성이 부족했으며 대신 훨씬 뛰어난 기억력을 가졌다는 것.
그는 병역 기피를 위해 오래도록 방랑했으며, 장애 때문에 병역 면제 판정을 받고 나서는 마음놓고 더욱 방랑했다. '오랜기간 방랑(여행)하며 그림을 그렸다'는 판타지 떄문인지 그의 이야기는 글로도 쓰여지고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다른 화가들처럼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이젤을 펼친 것이 아니라, 여행을 모두 마친 뒤 집에 돌아와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인상)들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아래는 '일본의 고흐'라고 불렸던 그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파리, 베네치아 등 유럽의 풍경을 묘사한 작품들이 가장 인기 있으며 불꽃놀이를 표현한 작품들도 인기가 많다. 이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 중엔 불꽃놀이를 형상화한 작품들도 꽤 되는데 제각각 불꽃 모습이 모두 달라 보는 재미가 있다. 불꽃이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 후, 한순간 "펑"하고 사라져버리는 순간을 포착해 기억했다가 집에 돌아와 찬찬히 재현해 내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감상해보자.
(팜플렛 출처 : http://www.yufuin-syowakan.jp/yamasitakiyosi)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작품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림(붓이나 펜으로 그리는 것)은 아니고 색종이를 찢어 붙인 일종의 "모자이크"들로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고로 이 미술관에선 따뜻한 온천만큼이나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info]
- 현지명 : 湯布院 夢 美術館
- 주소 :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1479-1 風の街内
- 홈페이지(따로 미술관 만의 공식 홈페이지는 없으며 이쪽 페이지 참고 가능) : http://www.yufuin-syowakan.jp/yamasitakiyosi
- 오픈시간 : 9시~17시
- 입장료 : 600엔
미래에서 왔습니다. 아, 미술관에서 왔다고 해둡시다. http://blog.naver.com/egg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