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을의 끝을 잡고, 대청호반 드라이브

대통령을 위한 별장 '청남대'에서 만난 늦가을 

입동이 갓 지난 11월초, 겨울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겨울비가 내리고 나면 이 가을도 내년을 기약하며 그만 안녕해야겠지. 

아쉽다면 서울에서 2시간 남짓 소요되는 충청북도 청원군 청남대에서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보자.

▲ 청남대 가는 길따라 가을로 물든 가로수길을 만나게 된다.

대통령 별장 '청남대'와 대청호반의 가을

청남대(靑南臺)는 20여 년 전부터 국내 유일의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지어진 곳이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라는 의미를 지닌 청남대는 1983년 착공하여 지어진 뒤, 2003년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대청호반을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 짙게 물들어버린 대청호반의 멋진 가을 풍광

이제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청호.

뛰어난 경관 덕분에 대청호반과 청남대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나 역시 늦가을의 기운을 만끽해보고자 이곳을 찾았는데, 울긋불긋 짙은 음영이 참 아름다웠다. 

▲ 노랗게 물든 가을잎따라 노랗게 물든 녀석

▲ 잔잔히 물결치는 대청호의 모습 

▲ 청남대 공원 안쪽에 자리잡은 메타세콰이어 숲길

청남대 공원 속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걸으며 청량함으로 가슴을 채워본다. 가득한 피톤치드 냄새에 온 몸이 정화되는 듯 하다.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는 동안 마음도 깊고 편안해진다.

공원 안에는 양어장도 운영되고 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는 양어장으로, 겨울에는 물이 얼어 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이 양어장의 물은 수질정화를 위해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물을 끌어올려 자연 정화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숲길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눈에 띈다.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 소리가 숲에 묻혀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가을의 끝을 잡고, 단풍이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타는 듯 붉은 잎을 뽐내고 있다. 

파란 하늘에 대조되는 붉은 단풍에 햇살이 비추니 눈부시기 그지없다. 

물감으로 칠한 것보다 더 붉은.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색깔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조우한 귀여운 친구 '청설모'

이 숲길의 주인장이 등장했다. 낯선 손님인 우리를 경계하지도 않고 카메라 앞에서 유유히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주는 녀석.

빼꼼히 쳐다보는 눈동자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월동준비로 분주한 것일까? 나뭇가지 위해서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기에 뭔가하여 봤더니 식사 중이다.

쳐다보든지 말든지 이쪽의 시선에는 아랑곳 않는다. 그 평화로운 장면에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어느덧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겨울은 벌써 이렇게나 성큼 다가왔다. 

당신의 가을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INFORMATION

청남대

- 주소: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 산26-1

- 문의: 043)220-6412

- 이용시간: 09:00~18:00

- 입장요금: 어른 5,000 / 청년 4,000 / 어린이 3,000

- 주차: 승용차로 입장할 경우 온라인으로 사전 입장예약을 해야한다.

- 홈페이지: http://chnam.cb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