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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천 여행에 놓쳐서는 안 될 곳 BEST 3

    601김실장 601김실장 2020.02.05

    예상하지 못했던 충청남도 서천의 숨은 매력.
    동쪽으로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부여군과 맞닿아 있고
    서쪽으로는 드넓은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남쪽으로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는 곳.
    그동안 잘 모르고 지나쳤던 서천의 숨은 매력을 찾아가 보자!

    -서천의 가볼 만한 여행지 BEST 3-


    No.1 장항 스카이워크
    탁 트인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장항 솔숲 위를 걷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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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SNS를 통해 힙한 관광지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곳이 있다. 서천에 위치한 장항 스카이워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벌포 해전 전망대가 정식 명칭인 이곳은 장항 송림 산림욕장 위로 높이 15m의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진 하늘길이다. 조금은 단출한 서천 바다의 모래사장과 소나무 숲길 위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심심치 않게 사람들의 인생 샷에 등장하더니 어느새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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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어디?'라는 호기심 자극에 힘입어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여행 관련 프로그램에도 많이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10여 분을 걷다 보면 저 멀리 바다 위로 그 모습이 빼꼼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 소나무 숲은 이른 새벽에 도착했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배병우 님의 소나무 작품 속 분위기가 연출될 것만 같은 장소이기도 하다. 소나무 주변으로는 보랏빛 맥문동이 점점 더 그 색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 계절은 8월의 어느 여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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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새로운 신선한 공기를 주입받은 것만 같다. 솔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치유가 되는 느낌이랄까? 한때 즐겨 마시던 '솔O눈'이라는 음료를 마신 기분이다. 사색에 잠겨 걷다 보니 어느새 스카이워크의 출발점에 도착이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방문했더니 매표소가 떡하니 그 길을 막아선다. 어른 아이 상관없이 2,000원을 내야 한단다. 65세 경로 우대 혜택을 받지 않는 이상 불만 없이 입장권을 사도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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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유는 바로 입장권으로 지불한 금액만큼의 서천사랑 상품권을 지급받기 때문이다. 가끔씩 여행지에서 예상하지 않게 소소한 입장료를 내야 하는 것만큼 아까운 돈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그 보상이 바로 이루어지니 이것도 여행 중 만나는 소소한 행복! 이 서천사랑 상품권이 있으면 서천 시내에 관련 가맹점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가까운 매점에서 음료나 커피로의 교환도 가능하니 상품권의 빠른 사용도 권장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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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워크의 시작은 터벅터벅 그 계단을 올라가면서부터다. 높이가 대략 15m라고 했으니 일반 아파트 높이로 비교하자면 5층 정도의 높이! 다리 운동하는 샘치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만 고생하면 끝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호불호가 갈린다. 이런 약간의 수고스러움이 필요한 여행지에는 일종의 레퍼토리가 있다. 아래에서 힘듦과 짜증 섞인 목소리로 따라 오르는 관광객들을 종종 만날 때가 있다. 가끔씩 그들을 한 번 살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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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 대부분은 중2병이 걸리기 시작한 사춘기, 또는 오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 후발 주자로는 배가 심하게 나온 40~50 남자 사람의 경우가 많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여행 중 걷거나 힘듦이 예견된 곳에서는 이런 광경이 꼭 목격된다. 아무튼 이 날도 뜻하지 않게 관전 잼에 빠져 심심치 않은 걸음을 걸을 수 있었다. 드디어 정상이다. 여기서부터는 앞으로 286m의 하늘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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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이 전망대의 끝자락으로 향할수록 발밑으로 시선을 빼앗기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닥이 철망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백 원짜리 동전도 빠져나갈만한 구멍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풀숲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데도 자꾸만 눈길이 향한다. 가끔씩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아래를 내려다보고 놀란 가슴에 옆 난간을 꼭 잡고 가재걸음을 걸어보지만 별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병목현상만 키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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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전망대까지 무사히 도착했다면 이제 남은 일은 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남기는 일.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맞닿은 서천의 바다 기벌포의 인생 샷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여기서 잠깐. 앞서도 말했듯이 이곳의 정식 명칭은 기벌포 해전 전망대다. 역사적인 스토리를 줄줄 써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간단하게라도 알고 가자. 기벌포는 신라가 당나라 군대를 맞아 7년간 계속된 싸움에서 큰 승전보를 올린 곳이다. 하여 이곳은 큰 업적만큼이나 그 기백이 좋은 기운으로 작용한다고 하니 잊지 말고 그 기운을 받아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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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주 소: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 34번 길 74-45 
    전 화: 041-956-5505
    입 장 료: 2,000원
    관람시간: 평일-09:30~18:00 / 주말-09:30~19:00
     
     

    No.2 국립 해양생물자원관 시큐리움
    지구 생물의 80%는 바다에 산다 우리는 오직 1%만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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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국내여행을 하다 보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이렇게 좋은 관람시설이 많이 있다는 점에 깜짝 놀라곤 한다. 장항 스카이워크와 바로 인접한 이곳은 2015년에 문을 연 국립 해양생물자원관이다. 금시초문이었던 이곳에는 무려 7,500여 종의 다양한 해양생물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과 동행한 가족여행이라면 이곳은 정말이지 놓쳐서는 안 될 특A급의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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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만 평의 부지에 건설된 이곳은 연구행정동과 교육동 그리고 시큐리움이라고 불리는 전시동이 있다. 교육동과 전시동은 일반인에게 공개된 곳이지만 특별히 교육 프로그램 예약 또는 일정을 맞추어 방문하지 않았다면 시큐리움 관람이 이곳 여행의 주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시큐리움 내부로 입장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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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입구에 들어서면 이곳 국립 해양생물자원관의 상징물인 '생명의 탑'을 만난다. 이 유리로 된 탑 속에는 해양생물 액침표본 4,600점이 전시되어 있다. 애초 설계 당시에는 탑 안에도 원형 계단이 설치되어 관람을 진행하려고 하였으나 현재는 안전 문제로 내부 관람은 불가능하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 외관 디자인 만으로도 충분히 그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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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큐리움의 관람 순서는 입장을 하게 된 1층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거꾸로 내려오면서 관람을 하게 된다. 중앙에 설치된 '생명의 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4층에 도착하면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는 슬로프를 통해 1층까지 걸어서 내려가게 된다. 각 층별로 준비되어 있는 관람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동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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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에 마련된 1전시실을 시작으로 기획 전시실까지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관람을 하게 된다. 전시실을 들어가는 순간 예상밖에 큰 스케일과 수많은 종류의 표본에 입이 떡 벌어진다. 아이들이 일순간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곳이다. 아이들 교육적으로나 그동안 어른들도 잘 모르고 있었던 해양 생태계에 경이로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 이런 곳이 왜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었나 의문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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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생물의 80%는 바다에 산다. 우리는 오직 1%만 알고 있다' 이곳 국립 해양 박물관이 내놓은 슬로건처럼. 우리는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다. 각 전시실을 돌아 내려갈수록 신기하고 놀랄만한 자료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해양생물 표본들을 어떻게 다 수집하고 전시가 가능했을까? 관련 분야에 종사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림짐작도 하기 힘든 규모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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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큐리움(SeaQrium)이라는 이름은 SEA(바다)+Question(질문)+Rium(공간)의 합성어로 바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전시, 교육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말이지 관람하는 내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감탄과 함께 호기심 가득한 질문과 해양 생물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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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뿐만 아니라 한편에서는 현재 해양생물들이 얼마나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으로 인해 시달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도 있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바다거북의 모습이다. 어느 해변가로 떠밀려온 죽은 바다거북의 장기를 해부했다고 하는데 그 안에서는 충격적이게도 각종 쓰레가 나왔다고 한다. 비닐을 비롯해 플라스틱 장난감, 휴지, 낚싯줄 등. 미루어 보건대 현재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상의 쓰레기 문제로 이렇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해양생물들이 이미 수천, 수만 종이 바다 위를 떠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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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다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비교적 실내에서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 서천을 지나는 길이라면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한 번쯤 우리의 생태계를 생각하며 국립 해양생물자원관을 돌아보는 여행은 어떨까?

    Tip.
    주 소: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101번길 75
    전 화: 041-950-0600
    관 람 료: 어른-3,000원 / 청소년-2,000원 / 어린이-1,000원
    홈페이지: http://www.mabik.re.kr/html/kr/

     

     


    No.3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또 하나의 작은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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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 여행에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로 꼽은 마지막 장소는 바로 국립 생태원이다. 서천 지역 관광산업 개발과 함께 가장 먼저 관광객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2013년 겨울을 시작으로 방대하게 넓은 공원에 한반도를 대표하는 식물과 습지를 조성하고 에코리움이라는 대규모 전시관도 지어졌다. 해양생물의 관람이 목적이었던 씨큐리움과는 달리 에코리움에는 세계 5대 기후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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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기후를 대표하는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으로 분류되어 있는 5개의 전시관에는 총 1,900여 종의 식물과 280여 종의 동물 등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때문에 이곳 국립생태원은 '또 하나의 작은 지구'라는 별칭도 가지게 된다. 야외 공원까지 통틀어 관람을 하자면 가족들과 함께 적어도 한나절 이상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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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정문 매표소 옆 주차를 하고 입장한 후 전기차를 타고 에코리움 주변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곳에서부터 야외 공원을 둘러본 후 에코리움으로 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해 보인다. 너무 방대한 크기의 공원을 짧은 일정으로 둘러보기엔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특히나 노약자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더더욱 에코리움 건물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도 높은 볼거리를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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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리움 내부 관람은 가급적이면 미리 예약을 하거나 시간에 맞추어 '생태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권한다. 이곳 실내도 역시 그 규모가 만만치 않아 자칫하면 무의미한 다리품만 팔 수도 있기 때문. 생태해설을 통해 보다 짜임새 있고 신기한 우리 지구의 동식물에 대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둘러보면 좋겠다. 생태해설 프로그램 시간과 예약은 홈페이지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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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태원에 대한 소개는 앞서도 개인 SNS채널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 아직 국립생태원을 가보지 못했다면 여기는 꼭!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습지공원 앞에 있는 놀이동산에서도 한나절은 거뜬하다. 그동안 잘 모르고 지나쳤던 서천의 숨은 매력들 속으로 이번 가을 당장 달려가 보자.

    Tip.
    주 소: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전 화: 041-950-5300
    관 람 료: 대인-5,000원 / 청소년-3,000원 / 소인-2,000원
    홈페이지: http://www.nie.re.kr

     

     


    여행은 당신에게 적어도 세 가지의 유익함을 줄 것이다.
    첫째는 세상에 대한 지식이고,
    둘째는 집에 대한 애정이고,
    셋째는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 브하그완 S.라즈니쉬 -
    601김실장

    공간디자이너 겸 여행사진가! 겟어바웃으로 인해 이제는 본업 보다도 프리랜서 여행사진가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진 지구별 여행자. instagram.com/601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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