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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에서 신치토세까지, ANA로 가는 하늘 길

    arena arena 2013.11.14

    카테고리

    항공/선박, 홋카이도


    김포에서 신치토세까지, ANA 항공으로 가는 하늘길 

    ANA 항공 비즈니스석 탑승기 

     

    일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우리와 전혀 다른 낯선 문화,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을 둘러보는 일이었기에
    우리와 많이 닮아 이질적인 느낌이 덜했던 일본에는 그 동안 크게 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홋카이도'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냉대 기후, 겨울이 내리면 펑펑 내리는 눈, 끝없는 설원, 서쪽흐로 흐르는 오호츠크해, 떠다니는 유빙. 
    그러니까 '이국'에 와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지역인 셈이다. 홋카이도. 그래서 나는 태어나 처음 일본으로 떠났다.  

    나를 홋카이도까지 데려다 준 것은 ANA(All Nippon Airways)항공이었다.
    처음엔 ANA항공을 일본 항공사 중 후발 주자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일본 국내에서는 ANA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실제로 ANA기업은 일본 취업생들이 선호하는 기업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항공사 안전도 조사에서도 12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 자료출처 : http://www.jacdec.de/jacdec_safety_ranking_2012.htm
    (세계 항공사 안전도 순위 : 핀란드의 핀에어가 1위, 아시아나가 46위, 대한항공이 54위에 랭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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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ANA 항공은 한국 <-> 홋카이도 직항이 없으므로 (2013년 11월 기준) 이번에는'김포->하네다(도쿄)->신치토세' 루트를 이용했다.  

    11시 30분쯤 ANA항공사 앞에 도착하니, 그 앞이 아직 한산해서 좋다.
    덕분에 빠르게 수속을 밟은 후,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라운지를 찾았다.
    그곳에서 커피와 샌드위치와 쿠키까지 하나 선택한 후 비행기를 타러 출발.

     

     

    ANA 항공의 비즈니스석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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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으로 들어가니, 큼직큼직한 좌석이 짠-! 하고 나타난다.
    사진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ANA항공의 비즈니스석은 2-1-2의 좌석으로 되어 있다.

    혼자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비행기에서 낯선 사람과 나란히 앉아 가는 것의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안쪽에 앉으면 기내식 서비스를 받을 때나 화장실 갈 때 불편하고, 통로 쪽에 앉으면 안쪽 사람이 왔다갔다 할 때 계속 신경쓰인다.
    꼭 그런 순간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냥 몇 시간씩 낯선 사람과 꼭 붙어 앉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리 편하진 않다.

    그런데 ANA항공의 비즈니스석에는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홀로 출장을 가는 사람들의 경우 이 자리를 꽤 선호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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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난, 일행이 있었기 때문에 창가쪽 자리에 착석.
    김포 공항에서 출발해보는 것이 오랜만이라, 바깥 풍경도 어쩐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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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내가 두 다리 쭉 뻗고 최대한 편한 자세로 앉아서 찍은 앞자리 사진이다.

    비즈니스 석이 원래 넓기야 하지만, 이렇게 넓디 넓은 좌석은 처음 보았다. 그러니까 발끝에서 앞좌석까지 거리가 저 만큼이나 남는다.
    내가 키가 작은 탓도 있겠지만, 발을 쭉~ 뻗어도 앞좌석에 발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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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석의 팔 거치대 아래에서 개인용 식탁과, 비행하는 동안의 지루함을 달래줄 스크린을 꺼낼 수 있다.
    스크린은 각도 조절이 자유롭게 될 뿐 아니라 이코노미석의 모니터보다 사이즈가 커서 보기 편했다. 
    보통 좌석 뒤에 붙어 있다보니 뒤에서 모니터를 꾹꾹 눌러대면 의자도 미세하게 흔들려 신경쓰이곤 했는데, 
    이렇게 스크린이 내 의자 팔걸이에 붙어있으니 더 편리했다. 

    여담이지만, 우리가 스크린을 한 번에 꺼내지 못하고 낑낑대고 있자 어느 새 그 모습을 본 '매의 눈' 승무원이 휘익 달려와서 도와주었다.
    ANA항공의 승무원들은 굉장히 친절하다. 한동안 시크하고 거친(?) 유럽 승무원들에게 익숙해져 있다가 이런 친절을 만나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참고로 김포에서 하네다로 가는 ANA항공에는 한국인 승무원 세 사람이 함께 탑승한다.
    출발 전에 방송으로 "한국인 승무원이 함께 탑승하고 있으니 필요 시 불러주세요." 라고 친절하게 말해주니까, 
    복잡한 사정이 생겼을 경우 도움 받기에도 편리할 것 같다.

     

     

    ANA 항공의 기내식 풍경 (비즈니스/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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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석의 기내식은 

    이미 정해진 메뉴가 코스요리처럼 나온다. 각 좌석에 비치된 메뉴판을 통해 오늘 어떤 메뉴가 나오는지 미리 알 수 있다. 
    메뉴는 월 별로 달라지는 듯, 9월 10월 11월의 메뉴가 각각 따로 정리되어있었다. 

    2013년 11월의 메뉴를 잠깐 소개하자면, 전채요리로 스파이시 튀김 새우와 게살 샐러드, 카프레제 샐러드가 나오고
    메인디시로는 11월 1일~15일 사이에는 포크와 머슈룸 프리카세, 16일~30일 사이에는 그린올리브 소스의 생선구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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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려놓고 보니, 이렇게 한 상! 양은 충분히 배부를 만큼 충분하다.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약식 코스도 준비되어 있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기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양이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깔끔하게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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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수다를 떨어가며 맛있는 식사를 한 후, 캭테일도 한 잔씩 시켜보았다. 
    나는 주황색의 '캄파리 오렌지', 동행한 지인은 노란색의 '스크류 드라이버'. 비행기 칵테일인만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다!

    캭테일뿐 아니라 맥주와 코냑, 증류수와 커피 녹차 등 기본적인 차들도 마실 수 있으니 원하는 것으로 꼭 주문해 드셔 보시길.
    나는 알코올에 좀 약해서 캭테일만 한 잔 마셨는데, 종류별로 이것저것 주문해서 마셔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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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미석의 기내식은

    고기덮밥, 소바, 팥빵이 깔끔하게 한 트레이에 담겨나왔다. 한 끼에 고기, 밥, 면, 빵까지 모두 있으니 뭔가 다채로운 기분이다. 
    ANA 항공의 기내식은 역시 일본 음식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인지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ANA 항공의 세심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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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A항공을 이용하면서,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물건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이것이다.

    대체 뭘 찍은 것인가 하겠지만, 잘 보면 가운데 ANA라고 씌어진 투명한 사각형 용기가 보일 것이다. 바로 컵받침대이다.
    혹시 기내에서 음료 마실 때, 컵이 쓰러질까봐 불안했던 적 없었는지!

    비행기가 가끔 기류에 흔들릴 수도 있고 본인의 부주의일 수도 있지만 종종 음료를 비행기에서 쏟곤 했는데
    이렇게 컵을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받침대가 있으니 아주 마음이 편했다.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마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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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요 구두 주걱이다. 

    나는 쓸 일이 없었지만 비즈니스맨들이 편하게 두 다리 뻗으며 쉬다가 다시 구두를 신을 때 이용하라고 비치해둔 것이었다.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주는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하네다에서 다시 신치토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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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식을 먹고 칵테일과 커피까지 한 잔씩 마시고 나면 어느 새 2시간의 비행 시간이 훌쩍 지난다. 드디어 하네다 공항에 입성. 
    이 하네다 공항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 바다 위에서 바로 공항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착륙 직전까지도 비행기가 바다 위에 떠 있어서, 마치 바다 안으로 그대로 떨어져버릴 것 같았달까. 다행히(?) 육지에 무사 안착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옮겨갔다. 5분 정도 달리니 금세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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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벌써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난다.

    설렘는 마음으로 홋카이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경유시간이 1시간 밖에 되지 않아서 빡빡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김포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해서 정시에 도착했기 때문에 다행히 시간은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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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탑승구 앞에 도착해 보니, 교복입은 한 무리의 학생들이 바글바글대고 있다.
    느낌 상, 도쿄로 수학여행을 왔다가 홋카이도로 돌아가는 중학생들 같다. 좋을 때다. (^^) 
    천방지축일 것만 같은 아이들이 공항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질서정연함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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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선은 2층으로 된 비행기였다. 참고로 국내선은 기내식을 제공하지않지만, 미리 신청하고 금액을 지불하면  기내식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방금 식사를 했기 때문에 음료 서비스로 만족했다. 

    하네다에서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1시간 20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곧 착륙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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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올 때는 하코다테 공항 -> 하네다 -> 김포 루트를 이용했다.
    이 때  '스루보딩'을 통해 짐을 한번만 붙이면 하네다에서 환승할 때 다시 되찾지 않고 김포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는데 굉장히 편리했다.
    항공편에 따라 스루보딩 가능 여부가 달라지니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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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네다 공항에서 나를 다시 김포로 데려다 줄 비행기. 코가 새까만 것이 귀엽다. 

    처음 타 본 ANA항공을 총평하자면 빠르고 조용하게 제공되는 서비스와 승무원들의 친절하고 나긋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국내선도 대형 기종으로 운항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기내식도 맛있어서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했다. 

    다음에 또 일본 여행을 한다면 그 때도 ANA 항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보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ANA 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라 마일리지 쌓기에도 편리하다.
    물론 일본까지 거리가 짧아 적립되는 마일리지가 적긴 하지만 그래도 티끌모아 태산 아니던가! 

     

     

    INFORMATION

    - ANA 항공사 홈페이지 : http://www.ana.co.jp/asw/wws/kr/k/ (한국어)

    - 홋카이도 관광진흥기구 : http://kr.visit-hokkaido.jp/ (한국어)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arena

    '살면서 여행하기'를 모토로 좋아하는 축구를 좇아 세계 각국을 유랑했다. 축구 전문 미디어 '스포탈코리아'와 전문 잡지 '풋볼위클리'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시민기자로서 투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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