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겨울 풍경

추위를 잊은 스케이트 삼매경!

베를린의 겨울은 여느 유럽이 그러하듯, 따뜻한 불빛과 달콤한 향기가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축제 기분을 만끽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는 1월 무렵부턴 사뭇 다른 겨울 분위기가 느껴진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자취를 감추면 으스스한 추위와 흐린 날씨, 앙상한 겨울 나무로 사람들의 마음이 움츠러 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베를린의 겨울이 마냥 삭막하지만은 않다. 춥다고 계속 집에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아니겠는가!

추위야 물럿거라~ 외치는 베를린의 활기찬 겨울은 바로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Horst-Dohm Ice Stadium

▲ 호르스트 돔 스케이트장 전경

호르스트 돔 스케이트장은 베를린 샬로텐부르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베를린 시내중심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S반으로 접근이 용이하여 매우 쉽게 찾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스케이트장 입구

스케이트는 독일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다. 대부분의사람들이 개인 스케이트화를 가지고 있을 정도! 

나름 아침 일찍 스케이트장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입장 시간 전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스케이트장 입장권은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성인과 학생 요금으로 나뉜다.

베를린은 학생증 하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도시지만, 이곳만큼은 '학생증'보다 생년월일을 따지는 것이 주의점이다.

만 26세 이하의 학생에게만 할인이 적용되니 참고하시라. 난 그 사실을 모르고 당당히 학생증을 내밀었지만, 성인 요금이 적용되었다. (^^;)

▲ 물품보관소와 스케이트 대여장

매표소를 지나 스케이트장 안으로 들어오면 옷을 보관할 수 있는 곳 'Garderobe' 와 스케이트를 빌려주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게 스케이트를 빌릴 수 있다. 스케이트를 빌릴 때는 신분증을 함께 맡겨야 한다. 

▲ 야외 스케이트장  전경 

스케이트를 신고 밖으로 나오면 커다란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펼쳐진다. 긴 타원형의 아이스 링크는 꽤나 큰 규모다. 

사진으로 보면 북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법 여유가 있어서 스케이트를 타는 데에 불편함은 없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독일 사람들은 스케이트 선수처럼 잘도 탄다. :)

나는 어린 시절 시골 논두렁 옆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보고 약 15년 만이었기에 처음엔 다소 어색하고 어려웠다.

그러나 점차 익숙해지면서 신나게 타기 시작하니, 추운 날씨도 까맣게 잊을 수 있었다. 

스케이트장 한편에는 트램펄린이 준비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이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나도 어린 시절에 '봉봉' 또는 '방방'이라는 이름으로 동네마다 하나씩 설치된 트램펄린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었다.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다가 한기가 돈다면 따뜻한 글뤼바인 (끓인 와인의 일종)  한 잔 마셔주는 것도 좋겠다.

매점에는 커리 소시지와 감자튀김 등을 팔고 있으니 요 별미들도 놓치지 말자!

베를린의 추운 겨울, 스케이트와 함께 추위도 날리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

INFORMATION

Horst-Dohm-Eisstadion

- 주소 : Fritz-Wildung-Straße 9, 14199 Berlin

- 찾아가는 법 :  S41, S42 Hohenzollerndamm 역 하차

- 오픈시간 :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까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까지

                   * 시즌 오프 3월 9일

- 입장료: 어른 3.30유로/ 학생 1.60유로 (2시간 기준 / 2014년 1월 요금)

- 스케이트 대여료: 4유로(1시간 기준 / 2014년 1월 요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