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인도, 푸쉬카르에서 있었던 일.

    용사탕 용사탕 2015.03.17

     

    "I'm happy", 푸쉬카르에서 있었던 일

     

    20140117_205526

    ▲ 여행의 행로를 알려주던 네 개의 기차표

    뉴델리에서 떠난 푸쉬카르행. 외국인 전용 티켓팅 장소는 뉴델리역 2층에 위치해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멸종했을 듯한 컴퓨터로 푸쉬카르행 기차를 찾고 있다. 표가 없는 듯 아즈메르에서 택시를 타고 가면 되겠다고 전해준다.
    그리고 한 곳에서 모든 인도 여행을 예약해버린 4장의 기차표. 없는 기차표에, 안 되는 영어 탓에 아저씨 많이 힘드신지 '휴'라는 말을 하며 땀 닦는 시늉을 하는데 왠지 어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아즈메르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두 시. 웨이팅 룸에서 잠을 청해 보지만, 몰려오는 밤의 추위와 인도인들의 대화 소리, 역내 방송들이 나를 괴롭힌다.

     

     

     

    working on.. (6)

    working on.. (3)

    1426087106853

    ▲ 푸쉬카르 거리

    수많은 택시 중에 가장 멀쩡하게 생긴 택시를 골라 타고 푸쉬카르에 도착. 1,900루피에 하룻밤의 호텔과 낙타 사파리를 예약했다. 이른 아침이었기에 처음에는 낙타를 타며 사막에서 야영을 하고 별을 보려 했지만, 전날 추위를 생각해 자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고, 4시간 정도만 타기로 결정했다. 

     

     

     

    IMG_20140118_115746

    1426087089118

    ▲ 푸쉬카르 사막, 기대했던 모래사막은 아니라 황량한 평원 느낌의 사막이었다.

     

    1426087092302

    ▲ 낙타에는 무려 세 명이 타고 있는 상황이다.

    낙타는 빠빤이란 꼬마가 몰았다. 15살이라고 했는데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벌써 일을 하고 있었다. 낙타 사파리는 나름 괜찮았지만, 괜히 꼬마 때문에 슬펐고, 돈을 요구하며 우리 뒤를 졸졸 따라오던 거리의 악사 때문에 슬펐다.

     

     

     

    IMG_20140118_134630

    1426087087500

    1426087102525

    ▲ Holy Lake의 전경

    그리고 다시 돌아온 도시, 나는 Holy lake를 둘러싼 도시를 돌아보기로 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꽃을 선물했는데 무슨 일인 줄 몰랐다. 사람들은 내 꽃을 보며 어떤 길로 이끌었고 골목과 골목을 지나자 호수가 나타났다. 나는 사람들이 이끄는 데로 신발을 벗었고, 꽃을 들고 한 사제 앞으로 섰다. 그는 내 앞에 서서 나의 운과 가족의 운, 배우자에 대한 운, 카르마 등을 그들의 신에게 모든 행운을 빌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 가져갔던 돈 모두를 주고 왔다.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경험이었지만,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다시 걷는 거리, 그냥 아무것도 없으니, 마음이 편했다. 물건을 사라는 상인에게 가진 돈을 모두 기부했다고 하니, 엄지를 치켜세운다. 알고 보니, 푸쉬카르는 낙타로 유명하지만 인도에서는 3대 성지로 더 유명했다.
    푸쉬카르에서 이틀을 있으면서 결론적으로, 너무나 행복했다. 이렇게 행복감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찼던 적이 있었는지 생각했다. 푸쉬카르 사람들은 만족을 알았고 시종일관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 행복은 낙타 사파리에서 찾는 게 아니었고 신성스러운 HOLY LAKE에서 이뤄진 의식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단지 마음의 상태 때문이 아니었을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대하는 것 없이 시작할 수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working on.. (9)

    ▲ 머리를 감지 못해 산 인디아나존스 모자

    구입한 모자를 쓰고 거리로 나왔다. 낙타 가죽 냄새가 역했으나 상관없었다. 양옆으로 보이는 가게들, 옆으로 큰 눈을 치켜뜨고 지나가는 소들. 그리고 황토색 거리. 나는 온몸으로 행복했다. 정말로. 그제야 나는 정말 내가 인도에 왔다는 걸 실감했다. 여긴 인도였던 것이다.

     

     

     

    INDIA, PUSHKAR

        

    용사탕

    도시여행자 도시의 순간을 담다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인도의 인기글

    용사탕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