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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곡폭포와 문배마을을 오르며 :: 새로운 봄의 시작

    용사탕 용사탕 2017.02.06

    카테고리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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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는 강촌에 있는 구곡폭포와 문배마을을 다녀왔다. 춘천에 벌써 정착한지 7년이나 지났지만 구곡폭포를 다녀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춘천에서는 50번, 50-1번을 타고 바로 구곡폭포 입구 종점까지 내려준다. 그럼 걸어서 오면 된다. 서울 경기에서도 강촌역에 내려 같은 버스를 타면 된다 춘천시민이라서 신분증을 제시하니 50%를 할인해준다. 두 사람이 한 사람 가격으로 다녀왔다. 처음에는 문배마을을 가려고 온 거였는데 자연스럽게 구곡폭포부터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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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무척 쌀쌀할 것 같아 따뜻하게 입고 갔는데 벌써 야생화들이 피고 있다. 이름 모를 노란꽃들이 지난 가을과 겨울을 보낸 낙엽 사이로 얼굴을 꺼내들고 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마치 꽃을 둘러싸고 있는 잎들이 꽃을 위한 받침대처럼 느껴져서 재밌게 보았다. 벌써부터 아래 지방에는 꽃이 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직 북부지방에는 꽃이 막 피기 시작한 듯 했다. 이 꽃들 말고도 조그맣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는 꽃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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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에서 꽃이 피고 있는 반면 아직 여전히 얼음이 얼어있다. 도시에서 얼어있는 연못을 보기 힘들어졌지만 산 속이라서 그런지 얼음이 얼어있는게 신기했다. 겨울에는 구곡폭포가 하나의 빙벽이 되어 빙벽을 등반하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생각만해도 아찔하지만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 폭포까지 오르는 오솔길 경관이 예뻤다. 곳곳에 다람쥐들이 겨울잠에서 깨어 먹이를 찾는지 무척 분주한 움직이 많았다. 그리고 무척 청량해보이는 계곡물이 졸졸졸 오솔길과 계속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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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곡폭포에는 아홉 개의 곱이마다 이렇게 단어와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사진에 담은 단어는 깡이었는데 용기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좋았다. 이밖에도 꿈, 끼, 꾀, 꾼, 끈, 꼴, 깔, 끝과 같은 단어들이 있다. 하나하나 마음에 담으면서 올라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곡폭포라고해서 아홉 개의 굽이라는 말이 무척 많게끔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산새가 무척 평온하고 바람이 적어 편안하게 산을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들도 많아 산림욕장도 있었는데 춘하추동 4계절 내내 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온다고 한다. 그럼에도 좋은 시간을 찾자면 초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맑고 바람이 적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가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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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곡폭포의 유래를 살펴보자. 구곡폭포는 구구리폭포라고도 불리는데 역시 아홉 굽이를 돌아 들어가 있는 폭포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물었던 탓인지 물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겨울이 채가시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여기도 얼음 조각들이 붙어 있었다. 폭포의 물량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꼭대기를 쳐다보려면 고개를 다 들어야하는 높이 탓에 폭포와 기암괴석의 웅장함이 느껴졌다. 알고보니 구곡폭포의 높이는 50m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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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숨을 돌린 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문배마을과 구곡폭포의 갈림길에 다시 서서 문배마을쪽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길이 쉽지 않았다. 분명 마을을 가는 길인데 길이 무척 험난했다. 알고보니 6.25 동란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동네라고 한다. 그만큼 외지에 있다는 뜻이었다. 가파른 깔딱고개를 넘으니 언제 내가 산이었냐는듯이 조그마한 마을이 하나 나온다. 문배마을 안내도를 살펴보니 생태연못도 있고, 김가네 신가네 장씨네 등등 성씨를 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차가 있는 걸 보니 뒷편으로 찻길이 뚫려 있구나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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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딱고개를 넘어 올라갔던 문배마을의 초입 경관이다. 아담한 시골마을처럼 느껴진다. 등산 동호회에서 온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고 또는 멀리서 족구를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까마귀 몇 마리가 함께 다니며 소리를 지른다. 정겨운 시골 풍경인 것이다. 문배마을은 지금부터 20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되면서 이 지역 산간에 자생하는 돌배보다는 크고 과수원 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마을의 생김새가 짐을 가득실은 배형태를 하고 있다고 해서 문배나무와 배 형태를 결합해 문배라는 자연명칭을 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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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배마을에는 아담한 생태연못이 있엇다. 산책하기에 무척 좋았다. 하수처리시설도 있어 물이 깨끗했다. 꼭 여행자가 아니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여유를 누리기에 무척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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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녹두전에 동동주를 한 잔 했다. 경치가 보이는 비닐하우스에 앉아 먹었는데 마루 바닥이 너무 따뜻해서 좋았다. 나중에는 일어나기싫을 정도로 따뜻했다. 녹두전도 맛이 있었고 김치도 잘 익어 맛이 좋았다. 콩나물 반찬도 맛있었는데 정갈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등산을하고 동동주 한 잔은 참 좋았다. 산채 비빔밥이 유명한지 몰랐는데 다음 번에는 산채 비빔밥도 먹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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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가는 길은 계속해서 내리막 길이었다. 왜 사람들이 벌써 여기까지 왔다는 말을 하는지 내려가며 이해할 수 있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소나무의 푸르름에 감탄할 수 있었고 오른쪽에 서있던 암벽도 볼 수 있었다. 공기의 맑음 또한 느끼며 돌을 쌓아 소원을 빌고 왔다. 새롭게 시작하는 봄에 좋은 출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구곡폭포 정보

    - 주소 :  춘천시 남산면 강촌1리 432 

    - 연락처 : 033-261-0088  

     

     

    용사탕

    도시여행자 도시의 순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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