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

  -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베를린에도 12월이 왔다. 지난여름, 밤인 줄도 모르고 세상을 밝히던 해가 4시만 되면 쏘옥하고 모습을 감추는 독일의 겨울이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이 12월 때문이 아닐까.

독일의 12월은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매주,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Adven t기간의 일요일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독일어로 크리스마스를 의미하는 Weihnachten은 '성스러운 밤들'이라는 뜻으로 12월 25일 단 하룻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독일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일까. 보수적인 기독교 국가인 독일에서는 가장 큰 행사가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일 정도로 많은 문화가 기독교에서 비롯되었다.

연인과 시간을 보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독일에서는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가정이 많은데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방식이 꽤나 귀엽다. 크리스마스 전의 4번째 일요일부터 매주 하나씩 총 4개의 촛불을 켜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맞이하고 아이들은 12월 1일부터 Advent Calendar라 불리는 달력의 날짜를 하나씩 개봉해 초콜릿을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12월 24일이 아닌 12월 5일 밤에 부츠나 신발을 현관문에 걸어둔다는 점이다. 그럼 니콜라우스가(아마도 산타클로스)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는 자작나무 지팡이를 넣어둔다고 한다.

   * Weihnachtsmarkt

독일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우중충한 회색빛 겨울에 어둠이 내리면 베를린은 금세 크리스마스 불빛으로 반짝인다. 유독 날씨가 좋지 않은 독일의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은 심지어 빨리 해가 지길 기다리게 만들기도 한다. 베를린의 대표적 크리스마스 마켓을 소개한다.

1) 젠다르멘마켓 WeihnachtsZauber GendarmenMarkt (Christmas Magic)

젠다르멘 마켓은 베를린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중 관광객,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마술이라는 주제처럼 젠다르멘 광장의 특별한 공기는 마치 마법에라도 빠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반짝이는 트리와 따스한 조명은 베를린의 쓰라린 겨울바람도 멈춘 듯 몸과 마음을 녹인다.

 - 일시 : 11월 23일 ~ 12월 31일

 -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12월 24일/ 31일은 오후 6시까지)

 - 위치 : U2/ U6 Stadtmitte역 하차

 - 입장료 : 1유로

2) 루시아마켓 Lucia Weihnachtsmarkt Kulturbrauerei

평소에는 극장과 문화센터로 운영되는 이곳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반전이 일어난다. 화려하고 동화속에 들어와있는 젠다르멘마켓과는 달리 장작을 태우며 따듯한 게르안에서 언 몸을 녹일 수 있다. 마켓에 흐르는 스칸디나비아 음악으로 북유럽의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일시 : 11월 23일 ~ 12월 22일

 - 시간 : 월~금 오후 3시~ 10시 / 주말 오후 1시~10시

 - 위치 : U2 Eberswalder Strasse역 하차

 - 입장료 : 무료

 3) 슈판다우어 마켓 Spandauer Weihnachtsmarkt

베를린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마켓 중 가장 규모가 큰 마켓이 아닐까. 작은 무대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음악회가 열리며 크고 작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Altstadt Apasndau의 오래된 마을이 거리거리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하니 빠트리지 말고 돌아보자!

 - 일시 : 11월 25일 ~ 12월 23일

 - 시간 : 월~목,일 오전 11시~ 오후 8시 / 금,토 오전 11시~ 오후 10시

 - 위치 : U7 Altstadt Apasndau역 하차

 -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