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발리에서 가장 핫한 섬, 길리 섬! - 먹거리와 놀거리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7.04.25

    4-0

    인도네시아 발리 섬 빠당바이 선착장에서 1시간 거리인 길리 섬은 윤식당으로 그야말로 핫하게 떠오르는 섬이다. 길리라 이름 붙은 세 개 섬 중 가장 큰 길리 트라왕안 섬! 영롱하게 반짝이는 믿지 못할 물빛이 반겨준다. 섬에서 즐기기란 걷고 먹고 마시고 해변가에 머물다가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일. 그것이 전부다. 별다를 게 없지만 그런데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 모든 것들, 길리 뜨라왕안 섬이기에 가능하다. 어느 순간이든 그저 영롱하게 빛나는 바다를 곁에 두고 급할 것 없이 느리게 시간을 향유하면 된다. 

        

     

    * 길리 섬 식사, 맛있게 즐기기

    5-1

    길리 트라왕안 섬을 간단히 길리 섬이라 부르겠다. 이 섬에선 내가 마음먹은 만큼의 시간이 모두 식사 시간이다. 기다린다. 주문하고 반 시간 정도는 여유롭게 기다리는 마음 필수. 길리 섬 작은 카페든 호텔 레스토랑이든 그랬다. 느림의 미학을 느끼기로. 길리 섬 ‘윤식당’을 운영하는 이들도 여기를 찾는 이들도 ‘빨리’ ‘당장’이라는 단어를 잊은 듯하다. 시간 맞춰 달려갈 회사도 문 닫기 전에 들러야 할 거대 쇼핑몰이나 금융가도 없지 않은가.

     

     

    5-2

    그중 조그만 식당, 내키는 대로 들어간다. 가게 앞 메뉴판에서 음식 종류와 가격을 대략 확인하고 들어가면 좋다. 시설과 서비스에 따라 같은 음식 가격도 달라지게 마련. 가격 비교는 맥주 빈땅 1병 가격으로 가늠해 본다. 내부 소박하다. 메뉴판은 다국적이다. 익숙한 샌드위치나 스파게티, 피자 등도 있고 인도네시아 음식은 물론, 중국식도 있다. 1메뉴 당 한화 4천 원 내외, 피자 1판 6천 원쯤. 가격 괜찮다.

     

     

    5-3

    길리 선착장 주변 한 음식점, 서빙 맡은 소년의 웃음이 순진하다. 주문하고 20분쯤 지났을까, 소년은 주문한 칵테일과 음식 메뉴를 그제야 다시 확인하러 왔다. 서툴러도 괜찮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덕분에 지인들과는 이런저런 담소를 즐겁게 나누었다. 이런 재미가 길리 섬의 재미다.

     

     

    5-4

    세련된 테이블 세팅이나 날렵한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골라 먹는 즐거움은 분명히 있다. 각 레스토랑들에서는 국수에 고기, 채소 등을 넣고 볶은 인도네시아식 볶음국수 미 고랭(Mie Goreng), 각종 채소와 고기를 볶아 전분을 넣어 중국풍으로 매콤하게 요리한 짭 짜이(Cap Cai) 등 다양한 음식을 낸다.

     

     

    5-4-1

    기다림 끝에 나온 오븐에 구운 피자는 치즈 듬뿍에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볼로네제 소스의 스파게티는 무난한 맛이다. 이것저것 골라 맛보는 즐거움 쏠쏠. 그저 푸른 바다와 작은 식당 몇몇이 전부인 섬이니 이 섬에서는 바쁠 일 자체가 없다. 마음 유하게 먹고 맛나게 식사했다.

     

     

    5-5

    그러고 보니 주문한 칵테일은 어떻게 되었나 싶다. 돌아보니 칵테일 바가 분주하다. 주스 병을 따고 과일을 갈고 있다. 느릿하게 나온 모히토, 민트며 라임까지 제법 모양새 좋다. 한 잔에 한화 3천 원 내외. 피나콜라다, 싱가포르 슬링 역시 들어갈 건 다 들어갔다. 모히토는 바카디를 요청 안 했는데도 투 샷으로 넣어 주었는지 기대 이상으로 알코올 도수가 강하다. 낮술도 즐거운 길리 섬, 달게 마셨다.

     

     

    5-6

    또 다른 카페, 보다 현대적인 모습이다. 스칼리왁스 Scallywags는 길리 뜨라왕안 섬 핫 스팟 중 하나라고. 해산물 그릴 메뉴로도 인기란다. 접객이 보다 자연스럽다. 커피와 맥주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든 카페모카,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더한 아포가토 등 다양한 커피가 있어 커피 홀릭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5-6-1

    지난번 카페보다 조금 더 준 가격의 값일까, 맥주는 차가움을 유지시켜 서빙해 준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즈음 주문했던 나초를 들고 나온다. 우리나라 여느 레스토랑이나 펍에 비하면 음식이 빠르게 나오지도, 파인 퀴진도 아니다. 그래도 제법 맛난 음식이 나온다.

     

     

    5-6-2

    나초에는 살사 소스와 사워 소스, 그리고 아보카도를 으깨 만든 과카몰리까지 맛있게 토핑 되어 나온다. 시원하게 맥주는 목을 넘어가고 바삭바삭한 나초는 또 한 병의 빈땅 맥주를 부른다. 길리 섬에서의 먹고 마시는 일은 여유를 함께 먹고 마시는 일에 다름 아니다.

     

     

    5-6-3

    또 다른 식사. 길리 섬 대부분의 카페와 레스토랑은 섬 동쪽에 있다. 섬 서쪽에서 갈만한 몇 곳 중 하나가 애스턴 선셋 비치 호텔의 레스토랑이다. 4성급 호텔 레스토랑, 여기서의 디너. 로비가 곧 레스토랑이다. 저녁이면 호텔 바로 앞 해변에서 BBQ를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안쪽에서 양고기 및 쇠고기 스테이크를 맛볼 수도 있다.

     

     

    5-6-4

    등심 스테이크와 양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익힘 정도인 템퍼와 소스, 곁들이는 사이드 디쉬도 매쉬드 포테이토와 샐러드 등 선택항이 제법 된다. 시간이 꽤나 지났을 무렵 가져온 음식들. 기대보다 살짝 못 미치는 점들도 있었지만 이 섬에서 이만큼이면 만족하기로, 우리는 그렇게 정하고 즐겁게 저녁 시간을 여미었다. 
        

     

    * 길리 섬 아침, 호젓하게 즐기기

    4-1

    잘란(Jalan)은 거리라는 뜻이다. 잘란잘란이라 하면 산책하기를 뜻한다. 길리 섬은 잘란잘란의 섬이다. 매일 운동하기로 다짐하곤 잊기 부지기수였는데 길리 섬에 와서는 아침저녁 산책이 일상이다. 동력 차량, 개, 경찰이 없는 길리 섬인 만큼 걷기에 이보다 좋은 섬이 또 있을까.

     

     

    4-2

    아침의 길리 섬은 지난밤의 떠들썩함이 지워지는 시간이다. 어느 도시이건 어느 시골이건 아직 깨어나지 않은 모습은 평소와 다른 생경함을 품고 있다. 아침 안개가 바다 위에 머뭇대는 사이, 바지런한 이곳 사람들이 해변가를 정리하고 해먹 모래를 털어 낸다. 휴가로 찾은 사람들 외에 진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하루를 준비한다.

     

     

    4-3

    아직 펼쳐지지 않은 해변의 차양, 그 사이로 몇몇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해변 가를 걷는 정도.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벗 삼아 보드라운 모래사장을 걷는다. 태양이 빛을 발하기 전, 바다 빛깔은 아직 연하다. 남국의 풀꽃들을 보고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는다. 평화롭다. 호젓한 시간을 홀로 보내기 좋은 곳, 여기 길리 섬이다.  

      

        
    * 길리 섬 점심, 여유롭게 즐기기

    6-1

    길리 섬은 자연이 모든 걸 다 했다. 그 자체만으로 만족스럽다. 태양이 뜨거운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낮, 모든 색이 살아난다. 이 섬은 자연이 그리는 색이 찬란해서일까, 이 섬의 사람들의 색깔 감각 또한 반짝거린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 호텔에서는 상아색 모래 위에 빨강, 초록, 소라, 분홍색 자리를 마련한다. 선베드와 차양을 친다. 자, 이제 누워 바다를 향해 여유를 꺼내기만 하면 된다.

     

     

    6-2

    길리 섬은 그저 해변에 있다는 사실로 모든 것이 완전해진다. 마음이 사르르 녹아든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이 완전한 순간에 할 일이라고는 세상 파란색들이 얼마나 섬세하게 변이하는지를 세는 정도랄까. 누군가에게는 조금 지루해질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잠자고 있던 섬세한 감각을 일깨운다면, 자연-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이 눈부실 것이다.

     

     

    6-2-1

    모두가 이 파르라 한 아름다움 앞에 느긋해진다. 시원한 맥주나 주스 한 잔 두고 섬의 한낮은 느긋하게 흘러간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견디는 일은 이 짧고 달콤한 순간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유를 사기 위해서 여유를 팔며 살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면 또 시간 도둑에게 쫓기며 살겠지만 이 여유, 기억하기로 한다. 
        

     

    * 길리 섬 오후, 활기차게 즐기기

    6-3

    길리 섬 바다를 누비는 일, 이 섬을 찾는 이유다. 섬 곳곳에 다이버 강습소가 있어 자격증을 딸 수 있다. 강습소는 꽤 여러 군데이니 프로그램, 시간을 일정에 맞춰 찾아보면 된다. 스노클링 업체 및 투어 시간에 따라 다르나, 대략 5시간 코스로 1인당 IPD 100000 정도에 길리 섬 스노클링 투어를 해 볼 수도 있다.

     

     

    6-3-1

    큰 호텔에서는 자체적으로 카약 등을 렌트해주고 각종 해양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호텔 운용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길리 섬 선착장 주변 여러 업체가 다양한 해상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저 깊은 바다로! 맑고 투명한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화려한 색깔의 산호초 군락과 남국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 떼가 기다리고 있다.

     

     

    6-3-2

    옥색 고운 바다를 보면서 호텔 수영장에서 길리 섬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파도치는 짠물보다 잔잔한 민물에서의 수영이 더 쉽기도 하다. 작은 섬의 호텔들이지만 숙박객들이 만족스러울 만큼 규모가 상당한 수영장을 가진 호텔들이 있다. 내키는 대로 선베드에서 쉴 수도, 수영장 속에서 주문할 수 있는 주스와 칵테일 등도 매력이다. 
        

     

    * 길리 섬 저녁, 낭만적으로 즐기기

    6-4-1

    한낮의 바다는 푸름으로 가득했다면 오후 지나 해질녘은 한 단어로 형언할 수 없는 색으로 가득 찬다. 길리 섬 서쪽 해변으로 간다. 이곳 노을로 아름답기 이를 데 없다. 날마다 지는 해지지만 어느 하루도 한 시각도 같은 순간이 없다. 어느날은 붉은 노을이, 어느 날은 황금빛 노을이, 때론 청보라에서 남보라빛 노을로 물든다.

     

     

    6-4

    노을빛 스미는 바다는 황금빛으로 일렁이다가 이내 붉음과 청보라로 가득해진다. 바라만 보는데, 뜻 모를 감동으로 가슴 벅차오른다. 변화무쌍한 구름의 움직임 사이로 기우는 붉은 해의 기운이 바닷물 위로 닿았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마부가 말 한 마리와 함께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정경은 순간 그림이 된다. 이 그림 하나면 이곳에 온 이유는 충분해진다.

     

     

    6-5

    조용하고 고즈넉한 길리 섬의 밤을 원한다면 그저 해변으로 가면 된다. 각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바로 앞 해변에 낭만적인 분위기의 등을 켜고 BBQ 레스토랑과 해변 펍을 연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부드럽게 퍼지는 음악 소리와 함께 앉아 바다 앞에서의 칵테일 한 잔. 평화로운 해변에서 저 먼 바다 번개가 어둠을 찌르며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도.

     

     

    6-6

    길리 섬의 뜨거운 밤을 기다렸다면 길리 섬 퍼블릭 선착장으로 가자. 길 따라 문 연 카페와 레스토랑들은 ‘동양의 이비자’라는 별명에 화답하듯 나이트 파티를 연다. 다이브 숍이 밤이면 파티 펍으로 바뀌는 등 밤 모습은 또 다르다. 풀문(Full Moon) 파티라고 하지만 만월이 아니라도 파티는 늘 열린다. 고요과 들뜸이 직교하는 섬이다. 
         
        
         
        
    *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섬, 스칼리왁스 Scallywags Seafood Bar & Grill – Gili Trawangan 정보
    - 주소 : Scallywags Seafood Bar & Grill – Gili Trawangan, West Nusa Tenggara, Indonesia  
    - 메뉴 : 나시고랭 Rp 6000, 빈땅 맥주(소) Rp 35000, 카페라테 Rp 35000 등
    - http://scallywagsresort.com/bar-grill/
        
    *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섬, 애스톤 선셋 비치 레스토랑 Aston Senset Beach 정보
    - 주소 : Aston Sunset beach resort, Gili Trawangan Island, Lombok, Nusa Tenggara, Indonesia  
    - 전화 : +62 370 633686
    - 메뉴 : 텐더로인 스테이크 200g Rp 175000, 양고기 스테이크 200g Rp 188000, 쇠고기 버거 200g Rp 101000 등
    - https://www.aston-international.com/eng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같이 보기 좋은 글

    인도네시아의 인기글

    홍대고양이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