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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여행 :: 혼자 VS 둘이 가기 좋은 서점

    유앤나 유앤나 2018.09.29


    "속초 서점 여행, 취향 따라 기분 따라"

    - 혼자 가면, 완벽한 날들

    - 둘이 가면, 문우당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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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속초,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곳은 꽤 신기한 여행지다.
    멀지 않은 곳은 이번 주말 혹은 내일 하루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큼 가깝지만,
    버스에서 내리면 이런 풍경을 마주친다. 시외버스 터미널 바로 뒷 골목은, 마치 어느 시대로 걸어가는 것만 같다.
    여행은 때론 장소가 아니라 시간을 이동한다. 

    서점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촌스럽지만 정겹고 낯설지만 아늑하다.
    마치 어느쪽이든, 내 기분과 취향에 따라 달리 기억되는 여행의 순간처럼.

    속초 서점, 혼자 가기 좋은 그리고 둘이 가면 더 좋은 서점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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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가면, 완벽한 날들

    완벽한날들은 시외버스터미널과 가깝다. 걸어서 2분 정도 걸릴까?
    위치부터, 마치 말해주는것 같다. "혼자여도 괜찮아, 너를 기다렸어."
    하얀색 외관을 산뜻한 기분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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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오세요 :) 동네서점
    이곳은 여느 대형서점처럼 소설이나 시 혹은 신간서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찬찬히 들여다 보아야 하는데, 지금껏 보아왔거나 지금 다른 서점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책과는 또 다른 책들이 놓여있어서 
    오래, 깊이 들여다보기 어렵지 않다. 책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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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의 책, 속초의 작가들 서가에는 속초라는 지역에서 자랐기에 보아왔고, 적을수 있었던 내용들이 있다.
    아바이마을 사람들, 동해안 남북 어부의 삶과 진실, 국수가 먹고 싶다. 
    제목만 읽어도 그리움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위 쪽에 위치한 도시이고 
    그래서 실향민이 많은, 분단 국가의 삶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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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버거 책도 있다.
    사진의 이해, X가 Y에게, 글로 쓴 사진. 존버거의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있을까?
    그의 흥미로운 언어 표현을 읽다보면, 그의 세계까지 사랑하게 된다. 짧은 시간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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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날들은 서점, 카페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이다.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이 되는데 그곳에도 책들이 놓여있다고 한다.
    어떤 책들일까? 이 서점처럼 따스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어울릴 내용들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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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를 위한, 작고 가벼운 책도 있다.
    여행의 길을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곳 같다.
    무겁지 않게, 그러나 힘이 되는 말을 건네오는 책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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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이다.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지금 이 순간부터 완벽한 날들을 만들어주는 
    이 서점으로 인해 '혼자여도 행복한, 혼자여서 완벽한' 날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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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여기 커피도 맛있다!

    TIP. 속초 서점 [완벽한 날들]은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7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일 10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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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가면, 문우당서림

    문우당서림은 잔잔하게 소란하다. 
    둘이 있을때 처럼, 친한 친구와 함께일 때 같이.
    한 순간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책을 사면 주는 스티커조차 말을 걸어온다.
    지금 기분은 어떤지, 오늘의 취향은 어떤지. 우리 대화를 나눠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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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우당서림 30여년이 넘은, 속초의 오래된 서점이다.
    문제집들이 가득하고, 잡지가 창문에 놓여있던 시절-
    처음으로 창가에 잡지를 옮기고,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이게 했다고 한다.
    어디라도 책이 있고, 그러나 더 중요한 사람을 중심에 두는 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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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의 2층으로 가는 길은 칸칸이 책을 구경할 수 있는데
    책 속 문장들이 빼곡-하게 들어간 액자도 만날 수 있다.
    문장으로 마음에 드는 책을 찾는 과정은 꽤 매력적이다.
    "넌 어떤 문장이 좋아?" 평소에는 질문하지 않았을, 나누지 않았을 주제에 대해
    친구와 오랜 이야기를 시작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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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완전한 대답이 아니어도 된다.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나만의 대답을 완성하면 된다.
    그 답을 완성해 줄 네가 있지 않은가. 이곳은 숱한, 사람들이 머무는 서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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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의 시선을 애정하는 이유에는 
    도저히 사지 않을수 없는 귀여운 상품들이 놓여있다.
    엉엉, 우는 스티커는 정말이지 안 고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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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우당서림의 특징은 손글씨가 꽤 많이 적혀있는데
    왜, 읽어야 하는지보다는 읽으면 어떤 마음이 들 것인지 
    잔잔하게 와 닿는 내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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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책갈피마저 문장으로 가득하다.
    책갈피에 적힌 시 한 편이 무겁다. 
    그 자체로 책 한권의 의미가 되는 책갈피를, 책장 사이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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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을 대신 말할 수 있을것 같은 엽서를 골랐다.
    여행지에서 보내는 엽서, 어떨까?
    속초 풍경이 담긴 엽서도 좋겠지만 이렇게 속초의 서점들이 하는 이야기라면 더 매력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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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우당서림은 책을 담을 봉투를 직접 골라야 한다.
    봉투를 고르는 친구를 바라본다. 네가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오늘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TIP. 속초 서점 [문우당서림]은 속초시 중앙로 45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아홉시부터 밤 열 시까지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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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서 산 책.
    아, 화가 났기 때문은 아니다 :)
    앞으로 '화가 날' 순간들이 온다면 여행지를 떠올리며 화를 덜, 내길 바라며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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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여행 알쓸신잡]
    속초의 맛 - 중앙시장 간식, 오징어 순대, 막국수, 물회와 생선, 달달한 강정
    속초의 풍경 - 설악산 케이블카와 산책하기 좋은 영랑호, 귀여운 테디베어 박물관과 등대 전망대까지

    속초는 맛과 풍경으로도 알차게 여행할 수 있지만, 잠시 쉬어가는 서점은 어떨까?

    속초의 서점만이 할 수 있는 말, 그리고 그 문장들에서 대답할 수 있는 것들. 속초의 오랜 정서와 따스한 대화를 엿볼수 있을 것이다.

     

    유앤나

    여행을 합니다. 배낭보다 에코백, 운동화보다 슬립온, 맥주보다 라떼를 들고. (brunch: @sweetm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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