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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구름을 찾아 떠나는 여행, 달랏

    박프리 박프리 2019.05.29

    베트남 여행에 대한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팀이기도 한 베트남항공(VN)이 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비행하지 않을까? 베트남 항공편이 너무도 많아 제2터미널이 수용할 수 없다는 풍문이 있다. 그것이 단순 풍문만은 아닌 듯, 반가운 베트남 소식이 하나 늘었다. 베트남 소도시 달랏, 이번 6월부터 10월까지 전세기 직항이 뜬다!


    낭만도시, 구름 위 정원
    달랏 [Da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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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에 있는 소도시" 정도로만 알려진 달랏. 과거에는 베트남의 다른 여행지와 더불어 짧은 일정으로 스치 듯 방문하던 여행지였다. 그도 그럴것이 '달랏 마을'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작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라 대충 보면 이곳의 매력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달랏이라는 이름은 달랏의 토착민인 '랏족 사람들의 시내'라는 뜻이다. 하지만 혹자는 '달랏 (Da Lat)'의 유래가 '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을)'이라는 라틴어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고 말한다. 그만큼 로맨틱한 도시라는 말이다. 그럴싸한 주장에 달랏의 로맨틱 포인트를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Point [1] 달랏기차역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

    다른 도시로의 이동 목적이 없더라도 기차역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정말이지, 매우 예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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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비앙 산의 세 봉우리를 본떠 만들었다는 유니크한 외관, 햇살이 내리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매표소는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몽글몽글한 뭉게구름과 비비드 한 색감의 기차역이 어우러져 최고의 인생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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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역의 주인공 기차 또한 외국 고전영화에서 볼 법한 클래식한 모습 그대로다. 현재까지도 기차가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짧은 구간 정도는 직접 탑승도 가능하다. 기차 내부는 고전미가 가득하다. 

    내부가 카페로 만들어진 기차도 있다. 여행자들은 잠시나마 기차 카페에서 향수를 느끼며 다과를 즐길 수 있다. 플랫폼에 위치한 노점에서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그리고 비눗방울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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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하늘과 클래식한 기차, 노란 기차역을 배경 삼고, 비눗방울을 소품으로 사용한다면 제대로 몽환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추가로 팁을 주자면 기차역 입구에서는 정면보다는 주차장 가까이 측면에서 찍어야 보다 안정적인 구도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Point [2] 랑비앙 산(랑비엔 고원)
    해발 2,169m 달랏에서 가장 높은 산

    달랏에서 가장 높은 산답게 달랏스러운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다. 랑비앙 정상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걷거나 지프차를 타거나. 현지인 대부분은 걸어 올라가는 방법을 선택한다. 선선한 날씨로 소문난 달랏이지만 그래도 예상치 못한 등산은 주저하게 되는 법. 하지만 큰 고민하지 말라는 듯 입구에 지프차 여러 대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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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프차는 인당이 아닌 차량으로 빌린다. 1명에서 차량을 빌리던 4명이 차량을 빌리던 차량 한대의 렌털 값은 동일하다는 것. 클래식한 소련제 지프차는 묵직하고 안정감 있게 정상을 오른다. 지프차를 타고 랑비앙 정상까지 가는 동안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상쾌한 솔 향을 가득 맡을 수 있다. 마치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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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는 직접 만든 공예품 구매나 민속의상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가장 높은 산 답게 구름도 제일 가까이 닿아있고, 달랏스러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딱 여기에서 보기 좋겠다 싶은 곳은 일찌감치 상업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영역 침범을 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애매한 경계의 상업 공간으로 들어가 버리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열심히 영업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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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 워낙 가까이 닿아 있고 우리나라와 달리 거대한 모습의 구름이기 때문에 전경을 보다 보면 구름 그림자가 아른거린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고랭지 채소 재배지로 유명한 달랏이기 때문에 잘 짜인 논들과 구름 그림자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랑비앙 (LANGBIANG), 평소라면 명칭이 그대로 세워진 랜드마크에서 사진 찍는 것을 피해왔으나 사랑스러운 랑비앙 랜드마크라면 다양한 포즈가 저절로 나온다. 현지인들도 사랑하는 인생 사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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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비앙 산에는 베트남판 로미오와 줄리엣, 랑과 비앙(비엔)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풍경 좋고 상쾌한 기분을 안겨다 주는 랑비앙 산은 고원이다 보니 날씨도 변화무쌍하다. 랑과 비앙도 그랬을 것이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고난과 역경, 상처. 변화무쌍함이 닮아있다.

    하염없이 달랏 전경에 빠져 있던 찰나, 비가 왔다. 다행히 날씨가 흐려도 걱정은 없다. 랑비앙 정상에 위치한 카페가 가장 예쁜 전경을 볼 수 있는 명당이었기 때문이다.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아티소 차를 마시며 달랏의 전망을 즐겨본다.

     

    Point [3] 꾸란 마을
    베트남 소수민족 거허족이 만든 민속마을

    달랏 토착민 거허족 고유 언어에서 따온 '꾸란'이라는 단어는 '어리석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거허족 남자가 짝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지극 적성으로 마을을 꾸몄으나 여인과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해 붙여진 이름이다. 달랏 시내와는 거리가 있지만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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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닦인 도로를 걸어서 꾸란 마을로 향하는 방법도 있으나, 지프차로 오프 로드를 달려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 꾸란 마을 지프차는 가볍고 튼튼한 미국 제다. 덜컹덜컹 험난한 강과 바위를 가로질러 이동하는데 승차감이 재미나다. 흔들림이 있는 승차감이다 보니 간혹 튀어 오르는 물방울이나 진흙에 옷이 젖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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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달랏 스폿들과 달리 동떨어진 느낌이 있는 꾸란 마을. 액운을 막아준다는 장대를 중심으로 원주민 가옥들과 거허족 장식품, 장승을 닮은 조각상들이 이국적인 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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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란 마을을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민속촌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고구마를 구워 주고 나팔과 징 소리가 들리고 정기적으로 민속공연도 열리고 있다. 토속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기념품 가게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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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잔디밭에서는 오리들과 말들이 산책을 한다. 바라보는 풍경이 평화, 그 자체다. 마음 한구석에서부터 느껴지는 안정감과 평화로움. 하지만 주위에 나무들이 울창하고, 짐승들로 인한 파리와 모기, 각종 벌레들의 공격이 있으니 예민한 성격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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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란 마을의 호수는 '어리석음'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 이름과는 달리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풍경 그대로 뚝 따다가 그림 액자 만들면 좋겠네 싶다. 

    랑비앙 산 정상에서 맛보는 아티소 차가 일품이었다면 꾸란 마을에서는 아름다운 호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일품이다. 이른 아침에는 호수 위로 올라오는 물 안개와 아침 햇살에 의해 호수가 반짝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Point [4] 천국의 계단 & 호아손
    현지인들의 인생 사진 핫플레이스

    해외여행을 하면서 인증 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SNS를 통해 인기가 더욱 높아진 두 곳. 현지인들도 끊임없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기도 하다. 일명 '천국의 계단'이라 알려진 이곳은 알고 보면 카페 옆에 있는 단순한 계단 조형물이다.

    달랏_천국의계단카페_(2)_36691713.jpg:: 천국의 계단에서 만난 현지인. 그에게 촬영 및 게재를 허락받고 사진을 촬영했다. 

    달랏의 한 카페에서부터 유명해진 계단 조형물. 최근에는 달랏 곳곳에 다양한 모양의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방문한 곳은 원조 천국의 계단은 아니지만 피아노 계단부터 그네, 액자 포토존 등 다양한 포토 스폿이 준비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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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 망이 있지만 계단 끝으로 갈수록 흔들리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높아서 무섭다. 겁이 많은 사람들은 올라갈 때마다 아찔하다. 그렇지만 계단 위에서 바라보는 달랏 풍경은 남다르다. 마치 하늘에 폭 안긴 듯한 기분이 든다. 사진은 정석으로 찍는 정면 사진이 제일 예쁘다.

    인증 사진을 위한 팁을 주자면 사진 찍히는 사람은 최대한 위로 올라가주는 편이 좋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계단 한두 개 정도 올라가 아래에서 위로 찍기보다 찍히는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어 찍는 게 예쁘다. 천국의 계단이 아니더라도 바로 옆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멋지다. 카페 내부도 온실처럼 꾸며져 있어 인증 사진 포인트로 충분하다. 심지어 커피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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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의 계단이 휴식 가능한 포토존이라면 호아손은 포토존이 나열되어 있는 언덕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언덕 위에서부터 걸어 내려가는 동안 곳곳에 친숙한 포토존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인기 많은 포토존은 하트, 둥지, 손바닥 모양 조형물이다. 특히 손바닥 조형물은 대기도 길고 사진 찍어주는 상업 공간도 따로 있다. 달랏의 특징인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커다란 손바닥 위에 앉아 있는 듯, 비현실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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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logue_

    요즘 종종 표현되는 말로 달랏은 구름 맛집이다. 그저 흔한 것이 하늘과 구름이라지만 달랏의 구름은 남다르다.
    어느 장소를 가던지 제일 예쁜 하늘과 구름을 만나게 된다. 때마다 가슴이 설레고, 때마다 기분이 새롭다. 관광지마다 사랑 이야기로 가득한 달랏! 이런 아름다움이라면 가득한 사랑 이야기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달랏에서 유명한 기념품들마저 로맨틱하게도 초콜릿과 와인이다. 앞으로 달랏을 설명해보라 발음마저 로맨틱한 "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을)"을 외치고 다닐 테다.

    박프리

    집 아니면 여행, 신랑과 틈틈히 떠나는 주부여행자. 투어팁스 나트랑 가이드북 에디터 / 하나투어 달랏 패키지 컨텐츠 제작 / 한국관광공사 SNS 기자단 / SWALO 여행작가 / 두산백과 두피디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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