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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 타고 떠나는 경주 꽃놀이!

    리즈 리즈 2011.04.22

    카테고리

    한국, 경상

     

     

     

     

    기차 타고 떠나는 경주 꽃놀이!

     

     

     

     

     

     

    4월의 따뜻한 봄날...

    사랑하는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군요.

     

    그 친구녀석의 드레스를 봐주고...오랜만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급하게 결정한 여행지는 경주. 숙소도 그 전날 대강 정하고, 음식도 금세 정해버렸습니다.

     

    함께 한 이는 현재 Get About에서 함께 필진으로 활동 중인 크레 양!

    우리에게 음식에 대한 알찬 정보를 주신 분은 또 다른 필진 GoM님이십니다.

    크레양은 곧 경주의 맛을 소개해준다고 했으니...저는 경주에서 만난 꽃 이야기나 할까 합니다.

     

    경주가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네인지 다들 알고 계셨는지요? ^^

    지금부터 저와 함께 경주로 꽃놀이 가시렵니까!

     

     

     

     

     

     

     

    第 一 花. 벚꽃 : 樱花

     

     

    경주 여행은 아무래도 경주 시내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마총이나 첨성대, 석빙고와 안압지까지 모두 한 데 어울려 있는 경주는,

    천년고도 신라의 옛 도읍답게 언제 봐도 수수한 듯 기품이 있습니다.

     

     

     

     

     

     

     

    우리가 KTX를 타고 도착했을 때, 경주의 해는 이미 지기 시작해서 금세 밤이 되더군요.

    신라의 달밤이라니...밤이 아름다운 곳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건 모두들 알고계시죠? ^^

     

    경주는 밤에도 참 아름다운데요, 조명을 켜두어 첨성대나 안압지는 새로운 멋을 보여주고,

    그 조명이 또 너무 밝지 않아서 은은히 빛나는 별을 감상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조명보다, 별보다도 빛나는 건, 밤 벚꽃이 아닐까 싶어요.

    벚꽃의 꽃말은 순결이라고 하는데, 그 순결한 벚꽃의 자태는

    밤에도 절정의 미를 뽐내는 듯 청순하고도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런 풍경을 보고나면 왜 우리가 '경주의 야경'을 놓쳐선 안 되는지 단번에 깨닫게 됩니다.

    안압지의 야경엔 모든 이들이 셔터를 누르게끔 유혹하는 힘이 있습니다.

    물에 비친 고성의 모습이 어찌나 단아하고 멋스러운지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제가 경주에 갔던 4월 둘째주는 벚꽃이 절정이었던 시점이라 

    밤 벚꽃과 함께 한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안압지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개장시간도 밤 11시까지라(매일 다릅니다만) 느즈막한 시간까지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이 곳에 오니 마치 '환상의 세계'에 접어든 듯

    꿈 같은 경주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 안압지 정보

      이용시간 : 24시간/ 연중무휴

      입장료 : 성인 / 1000원   군경, 청소년 / 500원 , 어린이 / 400원

      안압지 관련 정보 : http://guide.gyeongju.go.kr/deploy/enjoy/02/02_01/02_01_01/1191875_1226.html

      주변 관광지 : 경주 노동리고분군,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第 二 花. 백목련 : 白木蓮

     

     

    겨울이라면 분명 새벽이었을텐데.. 해가 떠서 새벽이라고 하긴 민망한 아침 6시입니다.

    숙소 근처의 향교에 잠시 들러 사진 몇 장을 찍고 나니 버스가 올 시간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더 신나는 것 아닐까요.

    이른 시간에 봄 내음이나 맡으며 보문단지를 가볼까 합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경주에서 저희가 버스를 타고 가는 모든 길에 벚꽃이 피어있었답니다!

    버스에서 차창 밖 풍경을 보며 얼마나 탄성을 질렀는지요.

    그 버스에는 소녀 감성 가득한 할머니들도 많이 타셨더랬죠~^^

     

    하지만 벚꽃도 식후경이라고, 주린 배를 부여잡고 보문단지 중간 어디 쯤에서 내렸는데요,

    그 곳에서 만난 백목련을 소개하겠습니다.

     

     

     

     

     

    살랑이는 봄 바람에 흔들리는 목련의 모습이 어떤가요?

    백목련의 꽃말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고 하는데요.

    하늘나라 공주님이 늠름한 바다지기를 짝사랑하다가 사랑을 이루지 못해 바다로 몸을 던졌답니다.

    그 공주님이 백목련이 되었다고 해요.

    이런 서정적인 이야기와 유달리 잘 어울리는 하얀 목련이네요.

     

     

    | 보문단지 정보

      주소 : 신평동 375

      이용 시간 : 24시간

      홈페이지 : http://www.ktd.co.kr/

      주변 관광지 : 경주 엑스포, 신라밀레니엄파크

     

     

     

     

     

     

    第 三 花.  산수유 : 山茱萸

     

     

    산수유 꽃은 봄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꽃인데.

    저는 이 산수유 꽃이 왜 이렇게 이쁜지 모르겠습니다.

     

     

     

     

    산수유의 노란빛은 개나리의 노오란 색과는 사뭇 다릅니다.

    우아한 기와집과도 잘 어울리는 산수유의 노랑은 단정하며 기품이 있습니다.

     

    산수유의 꽃말은 '지속, 불편, 영원한 사랑'이랍니다.

    그 우아한 기품은 정말 영원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

     

    경주에서 제가 만난 산수유는 최씨고택이었는데요,

    이미 많은 분들이 최씨고택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재물은 똥 거름과 같아서 한 곳에 모아두면 악취가 나고 견딜수가 없고,

     골고루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신 아름다운 분들이었죠.

     

     

     

     

     

    닫힌 담장 뒤로 찍은 최씨고택의 고즈넉함이 봄볕보다 따사롭습니다.

    아마 이런 가르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면 지금 느끼는 감정도 그대로 느끼지는 못했을테지요.

     

    경주에서는 어디서나 고택을 만날 수 있지만 그 모습이 모두 달라 다른 느낌을 받았답니다.

    최씨 고택을 생각하면 이제는 산수유 꽃이 생각날 것 같네요.

     

     

    | 교동 최씨 고택 정보

      주소 : 교동 69

      관련 정보 : http://guide.gyeongju.go.kr/deploy/enjoy/02/02_01/02_01_01/1191802_1226.html

      주변 정보 : 최부잣집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요석궁', 교동법주

     

     

     

     

     

    第 四 花.  박태기 나무 : 紫荊

     

     

    박태기나무라고 하면 조금 낯선 이름인가요.

    밥알이나 밥풀떼기를 이야기하면 생각나는 나무가 있으실 지 모르겠습니다.

    자주빛 매혹적인 꽃을 피우는 이 나무는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지요.

     

     

     

     

    파란 하늘 아래 이보다 매력적인 색이 있을까 싶습니다.

    꽃말이 '배반, 배신'이라고 하니 이율배반적인 그 이름이 더 매력적이게 느껴집니다.

    과거 성서에서 나오는 유다가 목메어 죽었다고 해서 그런 꽃말이 붙었나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조그만 밥풀이 모여 달린 듯 귀엽고 예쁩니다.

    저는 이 나무를 최씨 고택 옆 교동법주 앞에서 보았는데요.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라 술은 조금 무리였지만 여행 간 지방의 술을 마셔보는 것도 좋겠죠?

    교동법주는 최씨가문에 자그마치 350년을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라고 합니다.

     

     

    | 교동 법주 정보

      주소 : 교동 69

      홈페이지 : http://www.kyodongbeobju.com/

     

     

     

     

     

    第 五 花.  자목련 : 紫木蓮

      

     

    이제 여행의 끝을 향해 갑니다.

    여행의 마지막은 양동마을로 정했습니다.

     

    사실 경주 시내도 교통편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버스 시간을 믿기 어렵더라고요.

    버스를 놓쳐버려서...KTX를 놓치는 대형사고가 있긴 했더랬죠.

    (잠깐 경주여행 팁을 드리자면, 기차를 놓치더라도 40분 안에 가시면 60% 를 돌려받으실 수 있어요~)

     

     

     

     

     

    자목련은 앞서 소개한 백목련과도 관련이 깊은데요,

    꽃말이 '자연에의 사랑'이랍니다.

     

    하늘나라 공주가 자진한 후에 늠름한 바다지기가 자기 부인의 운명을 달리하게 했답니다.

    몹시 무서운 이야기지만 부인은 후에 자목련으로 태어났고요.

    그래서 '자연에의 사랑, 숭고한 정신'을 이야기 한다고 해요.

     

    유래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 꽃말과 양동마을은 참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 곳은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 집안이 사 오백년을 한 마을에 어울려 살아 온 유서깊은 마을입니다.

    발자욱 남기는 그 모든 곳이 문화 유산이랍니다.

     

    손씨가 정자를 지으면 이씨가 또 다른 정자를, 서당을 지으면 그에 질세라 더 좋은 서당을 지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양동 심수정'에는 제가 단 하루라도 묵고 싶은 아름다운 집이 있었죠.

     

     

     

     

     

     

    심수정에서 내려다 본 양동마을 입니다.

    양반가가 살면 그 삶을 돕는 아랫사람들이 초가집을 지어 살았다고 합니다.

    낮은 담(그래도 까치발을 들어야 하지만) 사이로 보이는 집들이 이룬 고운 선이 정말 예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두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인지라 안으로 들어가 볼 수가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 이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주의 오늘은 과거에서 온 것이고, 그 아름다움은 다시금 미래에 저를 부를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양동마을 정보

      주소 : 강동면 양동리

      홈페이지 : http://yangdong.invil.org/

      가는 길 : 버스는 여러 대가 있지만 양동마을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203번 한 대 뿐입니다.

                         양동 마을 입구에서 내리시면 꽤 걸어들어가셔야 해요.

     

     

     

     

     

    終. 기차길 : 線路

     

     

    경주 여행이 끝났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 밤에 도착해서 그 다음 날도 다 채우지 못하고 올라왔지요.

    그래도 그 날 만난 빛나는 꽃들과 찬란한 경주의 문화유적들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꽤 고단한 길에 만났던, 정겨운 기찻길을 소개할까 합니다.

     

     

     

     

     

     

     

    양동마을 입구에서 꽤 오랜 시간을 걸어가다 보니,

    마치 행운처럼 이 기찻길을 만났습니다.

    작은 간이역을 지나는 아담한 기찻길이었지요.

    통통이며 달리는 주황색 무궁화열차가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여행은, 늘 우연에서 감사한 선물을 받는다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느끼며.

    오늘의 경주 꽃 나들이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관련 여행상품 보러가기 (아래 이미지 클릭!) 

     

     

     

     

     

     

    리즈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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