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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로 떠나는 미식여행, 하얏트 리젠시 '테라스'

    요리엔탈 요리엔탈 2011.04.28

    카테고리

    한국, 제주, 음식


     

     

    하얏트 리젠시 제주, 테라스 (Terrace Cafe)

     



    레스토랑 취재 차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하얏트 리젠시 제주. 중문 관광단지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이곳은 전망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최고의 명소로 꼽힐만 하다. 야외에 펼쳐진 테라스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고 보고 있노라면, 그 이국적인 풍경에 이곳이 정말 한국이 맞는지 되묻게 된다. 봄날의 따스한 햇살과 간간히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즐기며, 분위기 있는 로맨틱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 오늘은 하얏트 '테라스' 속으로 맛탐험에 나서보자!


     

     

     



     

     




    바닷길을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다보면, 자연스레 '테라스'에 도착하게 된다. 제주의 현무암으로 꾸며놓은 입구부터 눈에 띄는데, 거추장스러운 인테리어 없이 제주의 특색을 잘 살린 듯하다. 통유리를 통해 바다도 내려다 볼 수 있고, 높은 천정은 시원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사실 서울과 지방 간 요리 트렌드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게 마련인데, 유행에 민감한 양식의 경우 그 차이가 좀 더 확연해진다. 그리고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는 외국인 총주방장이 직접 요리팀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이라는 핸디캡을 어느 정도 벗어낼 수 있었고,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까지 합쳐져서 더욱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 듯 하였다.

     

     



     

     




    조그마한 바질과 토마토 향이 인상적인 토마토 스프가 제공되었다. 토마토를 잘 볶다가 육수와 해물을 넣고 한소큼 끓여낸 듯 하였는데, 홍합이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토마토 스프에서는 약간 텁텁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곳에선 싱싱한 토마토의 맛과 다양한 해산물의 맛을 조화롭게 요리해 내고 있었다. 연어를 이용해 만든 3가지 전채요리도 인상적이었다. 훈제연어와 연어구이, 그리고 연어타르타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연어 하나로 다양한 맛을 느껴보기에 충분히 훌륭한 전채요리였다. 특히 홀스레디쉬 소스를 곁들인 연어구이에선 담백하면서도 적당히 새콤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레드 파프리카소스를 곁들인 대구요리




    이어서 붉은색 소스가 인상적인 대구요리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대구의 크기에 한번, 선명한 붉은색에 또 한 번 감탄했는데, 아침에 제주항에서 공수한다는 싱싱한 생선을 이용해 만든 요리라고 하였다.


    대구살 밑에는 감자퓨레를 깔아놓았는데, 그 부드러운 식감이 대구의 담백한 맛과도 썩 잘 어울렸다. 감자의 부드러움과 대구살의 부드러움 사이엔 물론 조금 차이가 있다. 생선 살의 경우 '도미노'가 넘어지는 듯한 부드러운 맛이 나고, 감자는 입안에서 씹지 않아도 차분히 녹아내리는 맛을 낸다.


    그리고 붉은색 레드 파프리카소스는 전혀 맵지 않았는데, 진하면서 농후한 맛이 대구의 깔끔한 맛과도 잘 어우러졌다. 색깔만 봤을 땐 약간 자극적일 것 같았지만, 소스와 감자 퓨레, 그리고 생선이 하나가 되어 조화로운 맛을 내는 요리였다. 또 싱싱한 대구로 요리한 덕에 생선살의 보들보들한 씹히는 맛이 인상적인 요리였으며, 제주의 바다내음도 흠뻑 느낄 수 있는 요리였다.








     

     

    베이컨으로 둘러싼 안심 스테이크




    메인으로는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은 안심 스테이크가 제공되었다. 더불어 적당히 구운 체리 토마토와 마늘에 발사믹 소스를 곁들여 내었는데, 두툼하게 생긴 안심 스테이크는 씹으면 살결이 촉촉하게 느껴지게끔 잘 구워져 있었다. 다만 특이하게도 안심스테이크를 베이컨으로 감아 놓았는데, 잘 구워진 안심의 맛을 베이컨의 맛이 방해하는 듯, 필자가 느끼기에는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디저트

     

      

    디저트로는 초코 케익과 블루베리 케익, 그리고 망고 셔벗이 제공되었다. 진한 다크 초콜렛의 맛이 잘 느껴지는 초콜렛 케익은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괜찮은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입안에서 사박사박 눈을 밟는 듯한 느낌을 준 망고 셔벗은 달보드레한 맛이 인상적이었는데, 망고 특유의 단맛과 진한향까지도 잘 느껴지는 디저트였다.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디저트의 양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었는데, 여러 조각의 케익과 쿠키 그리고 셔벗은 혼자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이었다고 느껴졌다.






    제주도의 음식은 다른 지역의 음식과 비교해 조금 '간이 세다'는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섬'이란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그 맛의 단점을 싱싱한 재료가 잘 보완해주고 있으니 제주는 미식여행을 떠나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특히 제주에서 가을철에 맛보는 '고등어회'나 '갈치회'는 육지에선 결코 넘볼 수 없는 출중한 맛의 세계를 보여주며, 재료 고유의 맛을 잘 살린 성게국과 자리물회 역시 언제나 내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여러분도 제주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 당장 제주행 티켓을 끊고 미식여행에 나서보자! 통유리 너머 시원스런 파도가 보이는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그 시작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요리엔탈

    요리팀 '7Star Chef' 소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리사다. 레스토랑 컨설팅을 진행하며 한국식 시그니처 메뉴를 완성해낸다. 20009 Spirit of Austrailia 를 통해 호주의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방송활동으로는 LG텔레콤의 OZ핸드폰 CF 모델, Olive TV의 'Tasty Road 2', KBS 이현우의 'Spoon'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궁극의 메뉴판,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가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 '키친 스페셜'에서 맛있는 이야기를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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