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이다. 올드 시티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원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향긋한 커피 향이 풍기는 카페들, 그리고 장인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들...

그래도 한 가지만 답해야 한다면, 바로 '마켓'이라고 하겠다. 조용한 치앙마이에서는 낮과 밤, 그리고 심지어 새벽 같은 아침에도 가리지 않고 늘 마켓이 열린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수없이 열리는 마켓들 중, 선데이 마켓과 같이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유명한 마켓들은 꼭 가야 하는 곳으로 꼽히기 때문에 한결같이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 흠이다. 신기한 물건 구경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일단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배포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유명한 곳이지만, 굳이 한적하다고 소문난 치앙마이까지 와서 북적거리는 곳을 찾기엔 뭔가 아쉽지 않을까? 어떤 마켓이 나에게 맞는지를 알고 간다면 구경이 더 재밌어지리라 본다. 치앙마이의 나이트 마켓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침형 마켓에 대해 소개한다.

그래도 역시, 유명한 나이트 마켓 

앞서 소개했듯, 치앙마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마켓은 '선데이 마켓(Sunday Night Market)'이다. 이름 그대로 일요일에 열리며, 올드 시티의 유명한 타패게이트부터 올드시티 내를 관통하는 대로변이 마켓으로 변하는, 치앙마이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마켓 중 하나이다. 이 마켓에서는 고산족들이 만드는 소품이나 기념품, 태국의 느낌이 물씬 드러나는 수공예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만약 날짜가 맞지 않아 선데이 마켓을 가지 못한다고 해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토요일에 열리는 '새터데이 마켓(Saturday Market Chiangmai)'이나 언제나 열리는 '나이트 바자(Chiang Mai Night Bazzar)'에서도 선데이 마켓의 느낌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터데이 마켓은 올드시티의 남쪽 게이트인 쁘라뚜 치앙마이(Pratu Chiang Mai)에서 열리며 나이트 바자는 타패게이트에서 도보 15분,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각 마켓마다 규모의 크기나 소소한 특성은 있겠지만, 파는 물품이 비슷하므로 저녁마다 각기 다른 마켓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 볼 수 있겠다. 밤에 열리는 나이트 마켓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마켓이 막 시작되는 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밀 듯이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교통마저 마비되기 때문이다.

시간과 관계없이 한적한 마켓을 가보고 싶은 이들은 나이트 바자 옆에 위치한 '플온 루디 마켓(Ploen Ruedee Night Market)'을 추천한다. 다른 마켓에 비해 파는 물품은 적은 편이나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트럭이 영업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공연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녁 시간이 즐거워진다. 

  선데이 마켓(Sunday Night Market) 
   Rachadamnoen Rd, Tambon Si Phum,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매주 일요일 17:00~22:00 

  새터데이 마켓(Saturday Market Chiangmai) 
   Wua Lai Rd, Tambon Phra Sing,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100 태국 
   매주 토요일 16:00~23:00 

  나이트 바자 (Chiang Mai Night Bazaar) 
   Chang Moi, Mueang Chiang Mai District, 치앙마이 50100 태국 
   매일 18:00~00:00 

  폴온 루디 마켓(Ploen Ruedee Night Market) 
   24 Changklan Rd Tambon Chang Moi, Amphoe Mueang Chiang Mai 
   화-일요일 18:00~00:00 / 월요일 휴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마켓들 

사원 옆에서, 그리고 마야 몰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마켓'이다. 치앙마이의 남대문 역할을 하는 와로롯 마켓 주변도 오후 5~6시가 되면 나이트 마켓으로 변신한다. 님만 해민 마야 몰 건너편에 있는 띵크 파크처럼 아예 마켓이 공간의 중심이 되는 곳도 있다. 위치에 따라 마켓의 분위기, 판매하는 제품이 조금씩 다른 것이 흥미롭다.

올드 시티 안팎에서 볼 수 있는 마켓들은 기념품이나 태국 전통 수공예품을 볼 수 있지만, 치앙마이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님만 해민에서 열리는 마켓들은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든 소품들을 둘러볼 수 있어 마치 플리마켓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후의 뜨거운 땡볕 아래 걷다가 만나게 되는 마켓은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휴식처가 된다. 대부분 마켓들은 식사를 겸하는 푸드코트가 함께 있어 쇼핑 후 여유롭게 식사와 커피 등 디저트도 즐길 수 있기에 더욱더 행복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마켓 구경한다 

밤에 어디론가 돌아다니는 것이 피곤하게 여겨지는 사람들, 아침에 더 쌩쌩한 아침형 인간들에게 안성맞춤인 마켓이 있다. 바로 '아침 마켓'이다. 이 마켓들 대부분은 아침 6~7시에 시작해 오후 1~2시면 문을 닫는다. 이중 인기 있는 마켓은 12시만 지나도 파장 분위기니, 아침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이중 '러스틱 마켓(Rustic Market)'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마켓으로 꼽힌다. 독특하고 예쁜 소품과 건강한 식자재를 사기 위해 관광객과 현지인들의 발길이 계속되는데, 마켓에 가려는 사람들로 도로가 혼잡할 정도다.

농부들이 키운 식자재를 판매하는 찡짜이 마켓(Jjing Jai Market)에서 아침 한나절에만 열리는 이 마켓은 치앙마이의 디자이너, 빈티지 셀러들이 모여든다. 이곳에선 나이트 마켓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모던한 제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러스틱 마켓 옆에는 식재료를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이 운영되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유기농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러스틱 마켓'은 일요일 아침에만 열리며, 토요일에는 '하비 마켓'으로 이름이 변경되는 것도 재밌다. 하비 마켓은 빈티지 제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러스틱 마켓보다 규모가 작기에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일요일 아침에 가는 것을 권한다. 이외에도 예술인 마을인 반캉왓에서도 일요일마다 아침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러스틱/ 하비 마켓 / 파머스 마켓 (Rustic market / Hobby Market / Farmer's Market Chiang Mai) 
   45 Atsadathon Rd, Pa Tan,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300 태국 
   러스틱 마켓 - 매주 일요일 07:00-13:00 
   하비 마켓 - 매주 토요일 07:00-13:00 
   파머스 마켓 - 매주 주말 06:00-14:00

  반캉왓 일요일 모닝 마켓 (Bann Kang Wat Morning Market)
   191-197 Soi Wat U Mong | Suthep Subdistrict, Chiang Mai 50200, Thailand
   매주 일요일 08:0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