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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라스부르 & 콜마르, 독일에서 건너가기

    테라노바 테라노바 2018.12.24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 지역인 알자스 지방. 알퐁스 도데의 단편 '마지막 수업'은 프랑스가 전쟁에 패해서 이 지역이 독일에 넘어가게 되는 사건을 배경으로 다룬 소설이다. 어릴 적 국어 시간에 배웠기에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지역이다. 요즘 국어책에도 나오는 지가 문뜩 궁금해진다.

    일반적인 여행객들은 보통 파리에서 기차로 이곳에 온다. 즉, 프랑스 여행 때 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독일 여행 중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독일 남부 프라이부르크와 그 주변 흑림지대(Black Forest)를 목적지로 했던 우리는 차를 이용해 프랑크푸르트에서 내려가는 도중, 이 두 곳을 각각 들러보기로 했다. 두 곳 모두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기에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어떻게 하면 짧은 방문에서 핵심적인 요소를 즐길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다행히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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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는 독일 남부와 라인강을 국경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양쪽 모두에 고속도로가 평행하게 있다. 북쪽(프랑크푸르트 방면)에서 내려온 우리는 스트라스부르를 가기 위해 라인강 바로 건너편, 즉 독일의 도시인 오펜부르크 인근에 숙소를 잡았다. 스트라스부르보다 약 65km 남쪽에 있는 콜마르는 역시 맞은편에 있는 독일 도시 프라이부르크가 베이스캠프(?)였다. 재미있게도 두 곳 모두 라인강만 건너면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이런 스케줄의 여행도 할 만하다는 점이었다. 고속도로, 국도가 훌륭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국경 역시 지도상의 국경일 뿐이므로 의식할 필요조차 없었기에 말이다.

     

     

     

     

     

     

    ●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라인강을 건너자 바로 스트라스부르가 나온다.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역시 대도시였다. 프랑스의 이미지 때문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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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관광의 핵심은 역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이 아닐까 한다. 첨탑의 높이가 무려 142m, 전망대의 높이만도 66m다. 오랜 기간에 걸쳐 건축된 만큼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합쳐졌는데 첫인상은 고딕 양식이 강해서였는지 역시 위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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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바로 콜마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마을 위로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 보이던 뾰족지붕의 집들은 오히려 이곳에서 연상된다. 성당에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의 모습이 딱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었으니까. 또한, 이곳에 오르면 왜 이 지역이 독일과 프랑스 간에 먹고 먹히는 전쟁의 배경이 되었는지 느낄 수 있다.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임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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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서 못 볼 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스트라스부르는 작은 도시가 아닌 만큼 무엇인가를 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몇 가지 옵션이 있다. 우선 트램. 스트라스부르의 얼굴이기도 한데 지하철과 달리 도시의 표정을 느끼며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천할 만하다. 또 하나는 유람선이다. 운하가 여기저기 얽혀 있어 유람선을 타고 도시의 또 다른 면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이 맞지 않았고, 또 콜마르에서도 탈 계획이라 이곳에서는 과감히 생략했다. 하지만 분명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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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마르(Colmar)

    도시라기보다는 작은 마을에 가까운 분위기다. 외곽의 주택가를 빼면 볼거리들은 아기자기한 맛이 담긴 시내 중심부에 모여 있다. 스트라스부르에 비하면 한입에 쏙 넣을 수 있는 음식 같은 느낌이랄까. 걸어서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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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 들러 잠시 로컬 푸드를 구경해보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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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역시 운하가 있다. 하지만, 스트라스부르보다 규모가 작아 굳이 유람선을 타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보트를 타고 둘러본다면 또 다른 느낌을 가질 것은 자명한 사실. 그래서 타기로 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벼르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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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를 지날 때는 사공이 신호를 주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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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로 상경하기 전 반나절 들른 이곳에서는 작은 보트를(그래도 10 여 명 탑승) 타고 조용히 마을을 돌아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사진 찍으며 주변 풍경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 순간, 보트에서는 우리만 말을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모두 말 한마디 안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이 보트 유람의 핵심은 고요함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자동차 여행 팁

    자동차 여행 때 행여나 주차 걱정은 안 해도 좋다. 숙소 주인장에게 주차 정보를 좋은 팁으로 얻어 갔다는 사람도 있어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나 살짝 고민했었다. 결론은 걱정할 필요 없을 만큼 주차는 문제가 없다는 사실. 스트라스부르는 대도시답게 시내 한가운데(찾기도 쉽다) 현대적인 시설의 지하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다. 반면 콜마르는 작은 마을답게 노상 주차장이나 소규모 지상 주차장이 곳곳에 있다. 한여름 성수기라면 모르겠지만 봄/가을에는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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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스부르 중심가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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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마르의 노상 주차장 & 주차티켓 발매기

     

    +숙소 팁

    에어비앤비를 통해 현지인 숙소를 선택했다. 자동차 여행의 최대 장점은 역시 자유로움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좋은 환경의 집들을 골라서 머물 수 있었다. 이건 렌터카 여행자만의 특권이다. 괜찮은 숙소가 있다면 독일 지역 여행을 할 때 프랑스 쪽에, 프랑스 지역 여행 때 독일 쪽에 숙소를 잡아도 좋다.

     

     

    테라노바

    낯선 환경과 문화에 던져지는 것을 즐기는 어드벤처 여행가. 육/해/공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골고루 즐기며 이를 통한 에피소드와 여행 정보를 다양한 매체에 기고 중이다. 여행 매거진 트래비의 객원 기자, 월간항공의 에디터,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의 웹진 @DIME 에디터 등으로 활동 중이다. instagram.com/oxen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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