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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를 새털처럼 가볍게 즐기는 여섯가지 방법!

    데이지 데이지 2011.07.17




    인도, 새털처럼 가볍게 즐기기




    [youtube f6EO3iB7fsA]






    다른 곳은 몰라도, 인도를 다녀온 배낭족들 사이엔 묘한 등급이 존재합니다. 몇 안 되던 '인도여행의 고수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지요? 한번 인도에 빠져들면 그 마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더러는 철학자처럼, 더러는 수도자처럼 그렇게 인도앓이를 하기도 합니다.

     

    반면 인도 여행을 꿈꾸는 '초보' 여행자들은 인도에 가면 뭔가 '삶의 철학이 송두리째 바뀌는' 묵직한 무엇을 안고 돌아와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수록 첫 걸음을 떼기가 어려워지고, 동경하던 인도 여행 계획은 점점 미뤄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냥 새털처럼, 인도를 가볍게 즐길 순 없는걸까요? 파리의 에펠탑 아래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광란의 밤을 즐기듯, 그렇게 인도를 즐기고 돌아오면 안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물론 됩니다. 맘껏 '즐기기'엔 환경이 좀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훗. 하기사 8일 동안, 시원한 관광버스를 타고 유람하듯 인도를 여행하고 온 제가 '철학' 이나 '인도의 신비'를 운운하는 것 조차 우스운 일이긴 합니다. 배낭을 지고 땅을 꾹꾹 밟으며 골목골목을 헤매었더라면, 조금 더 다른 인도와 마주하고 돌아왔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럼에도 인도는 인도일 뿐입니다. 분명 '무언가 묵직한 것'이 느껴지는 나라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즐기느냐는 온전히 여행자의 몫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도 인도여행 고수들의 굉장한 '포스'에 기죽지 마시고, 맘껏 인도를 즐길 마음만 있다면, 지금 당장 짐을 싸셔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 초보여행자인 제가 인도에서 즐겁게 즐길만한 몇 가지를 귀뜸해 드릴까 합니다!





     

     

    1. 라자스탄 인형극 '카트푸트리(Kathputli)'

     


    인도 서북부 라자스탄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흔하게 보게 되는 인형극 '카트푸트리'입니다. 길에서 시끌벅적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옆을 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천막과 빨래 처럼 걸려있는인형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이 곳에서 소규모 그룹이라도 약간의 관람료와 팁을 주면 언제든 인형극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스러운 길죽한 인형이 주인공

     






    워낙 일정이 바빠 길에서 인형극 볼 기회가 없다가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한 무리의 인형극단이 찾아 와 짧았지만 무척 흥미로운 인형극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님을 모을 때 호루라기 비슷한 악기로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무척 시끄럽고 조금은 공포스럽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악기로 인형들의 목소리, 동작, 기타 음향효과를 모두 대신합니다. 처음에 올려 놓은 동영상을 보시면 그 독특한 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꺼예요.







    극의 내용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공주와 왕과 적, 그리고 뱀 등이 나오는 권선징악류의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 과격한 칼 싸움과 격렬한 춤 등 여러 동작들을 깨나 섬세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몸'으로 하는 인형극이기 때문에 언어가 다른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유머도 종종 숨어 있습니다.







    별이 총총 떠 있는 밤, 노천 극장에서 오페라를 보듯 잔디 밭에 앉아 흥겨운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인형극을 보는 것도 무척 유쾌한 기억 중 하나였습니다. 한 동안 그 괴상한 호루라기 소리가 귓가를 맴맴 돌았을 만큼. 뒤늦게 사진으로 보니 인형이 더 이뻐 보이네요. 하나 사올걸 그랬나 봅니다.





     

     

     

    2. 신문으로 인도 엿보기

     






    여행을 가면 신문이나 티비 뉴스를 꼭 챙겨 보는 편인데요.

    깊이 읽거나 이해할 필요없이 1면이나 헤드라인만 쭉 훓어도

    지금 이 나라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여행이 조금 더 즐거워 집니다.

     

    인도에 도착한 9일, 인도의 피카소라 불리우던 국민화가 MF Husain 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거의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했습니다. 이 신문을 보기 전엔 그를 몰랐는데

    돌아와 검색해 보니 피카소 만큼 유명하고 대단한 화가였더군요. 화풍도 비슷하고요.





     

     

    그의 그림은 소더비 경매에서 100만불 이상에 낙찰되기도 했다는데,

    사후엔 그림값이 더 높아지겠습니다.

     





     

    절세미녀들과 사랑을 나누며 90세 넘도록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쉼없이 예술세계를 펼친 그의 모습은 사람들이 붙인 그의 별명답게 피카소를 많이 닮았습니다.  

    그런데 그도 이젠 갠지스 강,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간걸까요? 그의 명복을 빕니다.







     

    3. 아유르베딕(Ayurvedic) 마사지




    인도에 가면 꼭 받고 오라던 아유르베딕 마사지. 지식인을 뒤져보니 아유르베다(ayurveda)라는 말은 산스크리리트어로 '생명의 과학'을 뜻하는데 아유(Ayu)는 '삶'을, 베다(Veda)는 '앎'을 의미하며 5천년 동안 인도의 일상생활에서 행해져 온 생활과학(의학)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근원으로 한 마사지가 바로 아유르베딕 마사지입니다. 고대 인도에서는 육체적, 정신적 불균형으로 체내에 쌓인 독소가 몸의 가장 약한 부분에 쌓이게 되고 그것이 결국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믿었고, 그 독소를 제거해 주는 것이 이 마사지의 목적입니다.







    카쥬라호에서 오전 일정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생겨 드디어! 기대하던 아유르베딕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6월이 비수기라 대부분의 마사지사들이 휴가받아 집으로 돌아가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일행 중 몇몇은 아유르베딕 스파 센터로, 또 몇몇은 호텔 마사지 센터로 나뉘었습니다.


    Kairali SPA (www.kairali.com) 는 아유르베딕으로 유명한 리조트 체인으로 카쥬라호에 있는 SPA 도 자연친화적이고 왠지 몽환적인 분위기가 그럴 듯 해 보였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호텔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마사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부끄러워하는 친구 방에 들어가 슬쩍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내 몸의 약한 부위에 맞는 오일을 찾아 중탕으로 따뜻하게 데운 후 시작하는 마사지는 아로마 오일의 은은한 향과 따뜻한 오일 위로 미끄러지는 부드러운 손 압력 때문에 노곤노곤 해 집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픈' 마사지하고는 조금 다르더군요.







    넓직한 나무침대와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들어오는 무지개 빛 햇살,

    그리고 어느 깊은 숲 속에라도 와 있는 듯 살랑살랑 흩어지는 향기.

    따뜻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순간 깊은 잠에 빠지게 되는 편안하고 기분좋은 마사지였습니다.

     

     






    호텔이라 더 좋을 줄 알았는데 무척 실망스럽던 호텔 내 스파시설. 탈의 시설도 마땅히 없고 방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이 곳의 어의없는 시설을 보는 순간 어느 오지 산골의 열악한 병원 침대 위에 죽을 각오하고 눕는 기분이었는데 처음의 실망스럽던 기분에 비해 50분 동안의 마사지는 그런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호텔이 나름 좋은 등급이었는데 왜 이런 건가요? 짜증이 났지만, 마사지는 괜찮았으니 인도식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No Problem!'







     

    4. 비밀스런 상징 헤나




    인도에서 빼먹으면 서운한 또 하나의 체험, 헤나! '헤나'는 주로 서남아시아에서 자라는 부처꽃과 식물로 잎사귀에 타닌산이라는 자연염색 물질이 들어있어 그 잎을 말려서 빻아 가루를 내고 반죽을 해서 바르면 피부를 단기간 염색 시킬 수 있습니다. 


    수천년 전부터 시작된 이 행위는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어떤 목적으로 시작되었는지 불분명하지만, 인도에서는 오래 전 부터 종교적인 의식이나 개인적인 기원을 담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행해져 왔다고 합니다. 어떤 상징을 나타내는 것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내리는 치료법으로 시작되었다는 얘기도 전해 집니다.





     

     

    헤나가 피부에 닿으면 치약을 바른 것 같이 시원하면서도 따끔한 느낌입니다.

    짤주머니로 케익에 데코레이션을 하 듯 화려한 무늬를 새기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팔목에서 부터 시작해 손등이나 손바닥에 많이 하는데,

    온도의 영향을 받아 손바닥에 새긴 문양이 가장 진하게,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지속기간은 열흘남짓.

     






    이것은 인도 청년의 손바닥. 무척 화려하지요? 저는 어깨와 손바닥에 했는데 처음 할 때는 어떻게 지우나 걱정이 되다가 인도에서 돌아 와 하루가 다르게 벗겨지는 헤나 문양을 볼 때마다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헤나하는 곳을 찾아 제대로 다시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5. 진짜 인도 요가

     



    인도에서 시작된 요가를 안해 볼 수 없죠! 한국에서는 다이어트나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으로 유명한 요가지만 인도에서는 정신적인 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실을 요가는 명상으로 신과 합일하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시작되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처음하는 이들에게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요가 자세를 할 때 명상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시종일관 진지하셨지만 결국 이 광경을 보고

    너털 웃음을 웃고 계신 Ghanshyam Jiwari 선생님. 

     

    그룹의 경우 사전에 예약을 하면 요가 선생님이 직접 호텔로 와 수업을 진행합니다.

    자세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따라하다보니

    여행하는 동안 쌓였던 찌뿌둥한 기운이 조금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그는 진정한 수행자.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수업의 마지막을

    아무나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이런 자세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6. 모두가 행복해지는 쇼핑

     






    관광지에 가면 예외없이 따라 붙는 장사꾼들. 처음에 5불이었던 물건 값은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엔 2불에 3개로 뚝 떨어집니다. 엄청나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인도 장사꾼들에게 안 속고 잘 사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전에 여러가지 얘기를 듣고 무조건 1/20 로 깎아야한다는 교육을 받고 갔지만, 약은 장사꾼들과의 흥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너무 깎으면 왠지 미안해 지기도 하고요. 한참 깎고 또 깎아 정말 싸게 샀다고 생각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물건을 건내 받는 순간, 'Are you happy with that?' 하고 던지는 인도 장사꾼의 물음이 뒷통수를 칠지도 모릅니다. 류시화님의 책에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그런 질문을 몇번 받게 됐는데 기분이 그닥 해피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깎았나? 흥!


     

    여행이 깊어질수록 흥정하는 법도 늘게 되었는데,

    개중 잘 샀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풀어봅니다.

    나는 행복한데 그도 역시 행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책 파는 곳에서 압도적으로 인기있었던 책은 바로 '실전 카마수트라'. 훗.

    인도 모델들이 직접 자세를 취한 사진으로 된 책도 있어서 깜짝 놀랐지만,

    책을 덮을 수는 없었던 기억이.......

     






    카마수트라는 혼자 보고 오기로 하고,

    내가 선택한 것은 사진작가 Sephi Bergerson 의 사진집.

    휴게소에 먼지 뽀얗게 덮어 쓰고 구석에 숨어있던 것을 발견했지요.

     

    한참 흥정하다 결국 800 루피에 샀는데,

    델리 공항 안에 있는 서점에 똑같은 책이 1200 루피가 넘는 것을 보고 초큼 행복했답니다.

    사진도 죽이고 길거리 음식 레서피도 간간히 볼 수 있어 가장 마음에 드는 인도 선물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을 위해 산 팔찌는 하나에 100루피 꼴.

     




     

     

    살짝 민망하지만 카쥬라호 사원의 미투나상을

    똑 떼어서 갖고 온 느낌이라 마음에 드는 마그네틱.

    신혼부부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각 3불.

     

     






    작은 체스판을 모으는 내 눈에 반짝 들어 온 미니 체스판.  (여행 다닐 때 아주 유용해요.) 처음에 15불 부르던 아저씨와 흥정은 하지도 않고 오로지 3불만 외치고 쿨하게 차에 타버렸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한참을 혼자 7불! 5불! 4불! 외치던 아저씨는 결국 3불에 던져 주었어요. 살짝 미안해서 룰도 모르는 사각으로 된 게임판 하나 더 사긴 했는데. 남긴 남았겠죠?





     

     

    그리고 가짜일지도 모르는 우표 모음. 3불.




     

     

    * * * * *

     

    인도에서 사 온 것들을 하나씩 꺼내 보니

    인도에서의 나날들이 새록새록 기억나 하루가 즐거울 것 같습니다.

    여름의 인도처럼 비까지 내려서 오늘은 꼼짝 말고 집 안에서 요가라도 한번 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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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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